[포토] 문보경 \'안타쳤어요\'
LG 문보경이 지난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경기 3회말 우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시즌 초반 타격감을 재현하고 있다. 당시에는 2주 가량만 뜨겁다가 금방 식었는데 이제는 한 달 이상 꾸준히 뜨겁다. LG 신예 내야수 문보경(22)이 6월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문보경은 6월 18경기 6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446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3으로 활약했다. 6월 타율 부문 리그 전체 1위이며 OPS는 최정(OPS 1.245), 이정후(OPS 1.187)에 이은 3위(6월 50타석 이상 소화 기준)다. 문보경의 활약과 함께 LG도 6월 승률 1위에 올랐다. LG는 6월 22경기에서 15승 6패 1무 승률 0.714를 기록했다.

깜짝 활약은 아니다. 문보경은 지난해 5월 처음 1군 무대에 올랐음에도 범상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2021년 전반기 타율 0.270 OPS 0.875로 활약하며 LG 2019 드래프티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됐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타율 0.191 OPS 0.529로 고전했다.

문보경은 지난달 30일 지난해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질문에 “안 좋았던 것은 빨리 빨리 잊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 일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작년도 그렇고 올해 초반 못했을 때도 그렇고 원인은 늘 멘탈에 있었던 것 같다. 결과를 내고 싶어서 치면 안 되는 공에 계속 배트가 나왔다. 안 좋은 공에 배트가 나오고 이공 저공 쫓아다니면서 흔들렸다. 이제는 마음을 좀 편하게 먹고 칠 수 있는 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최근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보다 명확한 기준이 있다. 문보경은 단순히 스트라이크, 볼을 고르는 게 아닌 “칠 수 있는 공”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존에 꽉차게 들어오는 공은 쳐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꽉 차게 들어오는 공은 치지 않는다. 이렇게 존을 설정하다보니 유인구에도 이전보다 덜 당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문보경은 6월 한 달 동안 볼넷 8개를 고르며 삼진은 4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볼넷이 삼진보다 2배 많다.

[포토] 문보경, 3회 깨끗한 우전안타
LG 문보경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경기 3회말 우전안타를 치고 있다. 2022. 6. 1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3루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전했다. 문보경은 “수비는 계속 나가다보니 확실히 자신감이 생긴다. 수비할 때 마음도 편하다”며 “1루도 괜찮다. 그래도 아직은 3루가 더 편하다. 3루는 예전부터 꾸준히 했고 1루는 작년에 처음했다”고 말했다.

LG는 좀처럼 뛰어난 3루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0년대 한대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정성훈을 제외하면 늘 3루에 대한 고민을 안았다. 이를 잘 아는 LG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이 작년보다 많이 성장했다. 예전에는 잘 할 때와 못 할 때 기복이 있었는데 이제는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요령이 생기는 것 같다”며 “물론 아직은 계속 발전하는 진행형 선수다. 이대로 성장하면 오랫동안 우리 3루를 잘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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