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미소천사^^\'  우상혁[포토]
남자높이뛰기 우상혁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2022오리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6.30.인천공항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준범기자] 이번엔 실외 세계선수권이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다시 한번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우상혁은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달 30일 출국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훈련과 현지 적응을 마친 뒤 유진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16일에 예선을 치르고 결선은 19일로 예정돼 있다.

우상혁은 이번 세계선수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5월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2m33으로 정상에 우뚝 섰다. 도쿄올림픽 높이뛰기 동반 금메달의 주인공이자 우상혁의 경쟁자로 분류되는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모두 제압했다. 우상혁은 이번 세계실외선수권에서 바심, 탬베리와 다시 조우한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은 결국 기록보다는 순위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순위 싸움을 하기 위해선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남은 2주 동안 어떻게 즐기면서 훈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시합만큼은 내가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걸 느끼게 만들고 싶다. (바심과 탬베리를) 다 이겨봤으니 신경은 안 쓰인다. 나만의 경기를 하는 것이 다른 선수들한테 압박이 될 것 같다. 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환한 미소\' 우상혁[포토]
남자높이뛰기 우상혁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2022오리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며 선전을 다짐하는 우상혁..2022.6.30.인천공항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우상혁은 5년 전인 2017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실외선수권에 처음 참가했다. 그때와는 마음가짐부터 우상혁의 위치와 입지까지 모든 게 달라졌다. 25위로 예선 통과에 실패한 바 있다. 우상혁은 “런던 대회 때는 막연하게 예선 통과만 생각했다. 지금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돌아오겠다는 생각이다. 후회 없이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김도균 코치님께서 ‘모든 높이에 신경을 쓰자’고 하셨다. 항상 낮은 바에서 위기가 있었다. 내가 빈틈없이 경기 운영하면 다른 선수들이 포기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우상혁은 실내, 실외 세계선수권 동시 석권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가 세계실외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건 지난 2011년 대구 대회에서 경보의 김현섭(동메달)이다. 또 한 번 한국 높이뛰기의 최초에 도전하는 셈이다. 시차와 경기장 적응이라는 외부 변수도 있다. 우상혁은 “지금도 높이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몸이 간지럽다. 하지만 조절하는 것도 훈련의 일부”라며 “시차나 현지 적응을 빨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승할 기회가 왔는데 이겨내지 못하면 안 된다. 낮잠이 오면 이를 꽉 깨물고 버티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항상 ‘목이 마르다’는 말을 해왔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원한다. 한국 육상의 새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밑거름이 필요하다. 정말 열심히 또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전에서 꼭 긍정적인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오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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