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라두카누
영국의 ‘희망’ 엠마 라두카누가 29일(현지시간) 2022 윔블던 여자단식 2라운드에서 프랑스의 카롤린 가르시아를 상대로 리턴샷을 하고 있다. 런던|UPI 연합뉴스

앤디 머리
앤디 머리가 2라운드 탈락 뒤 홈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퇴장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2022 윔블던에서 ‘영국의 희망’이 사라졌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US오픈 신데렐라 엠마 라두카누(19)와 앤디 머리(35)가 초반 탈락한 것이다.

세계랭킹 11위인 라두카누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2라운드(64강)에서 55위 카롤린 가르시아(29·프랑스)에게 0-2(3-6, 3-6)로 완패를 당했다.

가르시아는 강력한 스트로크로 25개의 위너(winners)를 폭발시켰고, 라두카누는 12개에 그쳤다. 경기 뒤 라두카누는 “카롤라인은 대단한 선수다. 그를 잡으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써야 했다”며 “나에게는 모든 게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라두카누는 지난해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 여자단식에서 예선(3경기)부터 결승까지 10경기 무실세트 승리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전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해 윔블던 때는 세계랭킹 338위로 출전해 여자단식 4라운드(16강)까지 오르며 돌풍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호주오픈부터 3개 메이저대회 연속으로 2회전 탈락의 쓰라림을 맛봤다.

라두카두
침울한 라두카누. 런던|AP 연합뉴스

세계 52위로 두차례 윔블던 챔피언(2013, 2016년)에 올랐던 앤디 머리도 이날 남자단식 2라운드에서 24위 존 이스너(37·미국)한테 1-3(4-6, 6-7<4-7>, 7-6<7-3>, 4-6)으로 패했다.

2018년 윔블던 8강까지 올랐던 이스너는 2m08의 큰키를 이용한 폭발적인 서비스로 36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머리를 무력화시켰다. 위너에서도 이스너가 82개로 머리(39개)를 두배 이상 앞섰다.

경기 뒤 이스너는 “내가 머리보다 조금 더 나았다”며 “이런 관중들 앞에서 센터코트에서 그와 경기한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