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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기자] 강원FC가 모처럼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대원이었다.

강원은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4-2 승리했다. 리그 3위 제주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강원은 승점 18을 기록하며 수원 삼성을 따돌리고 10위에 올랐다. 두 팀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강원이 앞선다.

강원은 앞선 17경기에서 16득점에 그쳤다. 공격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 속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승리가 간절했던 최용수 강원 감독은 작정한 듯 베스트11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이정협과 양현준, 김대원 등 강원이 활용할 수 있는 최정예 자원을 선발 투입했다. 최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지키려 하면 더 위험하다. 과감하게 장점을 보여주는 경기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라며 제주를 상대로 정면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작전은 적중했다. 강원은 전반 21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양현준이 김봉수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돌파에 성공했고, 날카로운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공은 제주 수비수들 맞고 굴절된 가운데 김대원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전반 41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김대원이 골에 관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대원이 날카롭게 가까운 쪽으로 휘어들어가는 프리킥을 날렸고, 이정협이 넘어지며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김대원의 예리한 패스와 이정협의 탁월한 마무리가 동시에 빛났다.

강원이 한 경기에서 2골 이상 넣은 것은 지난 4월6일 FC서울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9경기에서는 1골에 그치거나 아예 침묵했다. 강릉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시원한 화력쇼를 선보인 셈이다.

후반에도 강원은 마냥 지키지 않고 역습을 활용해 제주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결국 후반 1분 만에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호가 빠르게 돌파했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달려드는 김대원에게 연결했다. 김대원은 차분하게 마무리하며 자신의 두 번째 골, 리그 8호골을 만들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강원이 낙승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수비가 순식간에 무너지며 흔들렸다. 후반 7분 주민규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쫓겼다. 후반 18분에는 왼쪽에서 제르소가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1골 차로 좁혀졌다. 자칫 동점까지 갈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위기의 순간 다시 한 번 김대원의 킥이 빛났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교한 프리킥으로 임창우의 헤더를 어시스트 했다. 제주의 추격 의지를 돌려세우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김대원은 혼자 2골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골 뒤진 제주는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강원은 끈질기게 수비에서 버텨냈고, 더 이상 골을 내주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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