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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섭. 제공 | 프로당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당구 3쿠션 ‘4대 천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과 두 번째 대결을 앞둔 정경섭이 설욕전을 그린다.

정경섭은 26일 오후 7시30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2~2023시즌 프로당구 PBA 개막투어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8강에서 쿠드롱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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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쿠드롱. 제공 | 프로당구협회

정경섭은 쿠드롱과 통산 두 번째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 32강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한 적이 있다. 그는 강민구(블루원리조트) 등과 더불어 프로당구를 통해 주목받았다. PBA 원년 시즌(2019~2020) 개막 투어인 파나소닉 오픈 8강에 이어 3차 투어이던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이어 이듬해 출범한 팀 리그에서 TS샴푸를 챔피언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부터 주춤했다. 2020~2021시즌 5개 대회에 나섰으나 모두 64강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6개 대회 가운데 32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시즌 랭킹 87위로 강등 위기까지 맞았다. 큐스쿨에서 최종 4위로 힘겹게 1부투어에 생존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경섭은 프로당구협회를 통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이번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거나 부담 두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긴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15년간 선수생활하면서 쿠드롱을 우상처럼 생각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 첫 맞대결에서 흥분될 줄 알았는데 막상 경기에 몰입하니 차분해지더라”고 떠올렸다. 또 “내가 뒷심이 조금 강한 편이다. 당시 세트스코어 2-2 이후 5세트에 돌입하니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 순간부터 경기가 안풀렸다. 끝까지 차분함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동요한 것”이라고 자책했다.

지난 두 시즌 악몽을 견딘 만큼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정경섭은 “반짝 스타로 잊혀질 수 있었는데 아내와 두 딸 유정이, 유나에게 자랑스러운 ‘유유아빠’가 되고 싶다. 쿠드롱이 기록중인 25연승 가운데 내가 패한 게 있다. 이번에 반드시 복수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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