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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민 LCK리그운영팀장.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전 세계적으로 e스포츠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그 선봉에 대한민국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CK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많은 사람들 중 LCK의 운영과 리그 규정 등 업무를 담당하는 이호민 LCK리그운영팀장을 만나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호민 팀장은 e스포츠의 위상에 대해 “코로나로 연기됐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종합스포츠대회에서 다른 전통 스포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올림픽에서도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LoL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길 바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리그 운영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론 지난 2019년 LCK 스프링 개막일을 꼽았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 파크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LCK 경기가 열린 날이었고, 당시 경기장을 찾아준 수많은 팬들을 잊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약 2년 만에 다시 현장에서 만난 팬들을 보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 팀장은 “지난 4월초 열린 LCK 스프링 결승전에선 약 3500명의 팬들이 오셨지만 당시 방역지침에 육성응원이 허용되지 않아 T1의 전무후무한 전승 V10을 팬들이 마음껏 축하하고 기념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올해 부산에서 개최된 MSI 2022에선 무대 뒤에서 현장 운영을 하면서 틈만 나면 관중석으로 나가 팬들의 열기를 느끼려 했다. 백 마디 말보다 ‘이게 e스포츠다’란 말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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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민 LCK리그운영팀장.  제공 | LCK

그러면서 그는 e스포츠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프로 스포츠를 배우면서도 e스포츠만의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 지속가능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여전히 e스포츠가 야구, 축구와 같은 전통 스포츠와 동일시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적어도 인기와 시청자수 측면에선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아무래도 수십 년간 이어져온 프로 스포츠와 비교하면 (LCK는)아직 체계나 리그 운영 노하우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다만 LCK를 비롯한 e스포츠가 다른 프로 스포츠들의 성장 경로를 그대로 따라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그는 “LCK만을 놓고 말하면 리그가 공정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집중하는 것이다. 지난해 LCK 플레이오프 방식 변경과 콜업 주기를 단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LCK의 영원한 숙제는 지속 가능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팀들이 안정적인 전력을 꾸려 나갈 수 있고 국제대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유망주가 지속 나와야하며 스토브리그 과정 역시 좀 더 선진화가 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 팀장은 자신의 네 살배기 딸이 더 자라서 함께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털어놨다. e스포츠를 아들, 딸을 비롯해 형제, 부모님까지 수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는 “내 개인적인 작은 소망은 현재 네 살 딸이 더 자라서 e스포츠 경기를 함께 즐기는 것이다”며 “리그를 운영함에 있어 목표는 다른 팬들이 부모, 형제, 자녀 등 수세대가 함께 오래오래 LoL e스포츠를 응원할 수 있는 스포츠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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