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고소 섣불렀나…'옥장판' 갈등에 '아사리판' 난 뮤지컬계[SS핫이슈]
    • 입력2022-06-23 15:55
    • 수정2022-07-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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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왼쪽), 김호영. 사진|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뮤지컬배우 옥주현과 김호영의 고소전이 뮤지컬계 관행을 타파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번졌다.

‘뮤지컬 1세대’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이 등판했고, 후배 배우들이 이들의 성명에 동의하며 걷잡을 수 없이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 내에서도 “시장의 성장 대신 성숙을 우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작금의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세 사람은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들이 낸 입장의 골자는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정도를 지켜야 한다’다.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고,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한 모든 배우를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제작사에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의견에 뮤지컬배우 김소현, 차지연, 신영숙, 최재림, 정선아, 정성화, 최유하, 박혜나 등은 개인 SNS를 통해 동의를 표했다. 음악감독 민활란, 가수 조권 등도 힘을 보탰다. 이들 중 몇몇은 하늘을 향해 뻗은 손바닥 사진을 공유했다.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라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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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남경주, 박칼린(왼쪽부터). 사진|스포츠서울 DB
‘뮤지컬 1세대’로 불리는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이 입장을 표명하고 뮤지컬배우 다수가 성명문 동참 릴레이를 이어가게 된 배경에는 법정 다툼으로 번진 옥주현과 김호영의 갈등이 있다.

김호영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남겼고, 이 게시물을 본 일부 뮤지컬 팬들은 옥주현이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옥주현은 “사실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 된다”며 김호영과 악플러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김호영 측은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캐스팅 논란을 둘러싼 옥주현과 김호영의 대응 방식이 아쉽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스태프에게도, 무대를 기대하고 있는 관객에게도 배려가 없는 행태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인 두 배우가 프로 정신 없이 감정을 풀어낸 것 같다. 이러한 사건이 대중에게 뮤지컬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스럽다. 그간 공연을 대중화시키려 한 노력이 결실을 볼 분위기였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일련의 사태를 배우 개개인의 일로 볼 것이 아니라, 뮤지컬 제작 환경 전반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이 사건 자체만으로도 불미스럽지만, 지나치게 배우 중심으로 굴러가는 한국 뮤지컬계의 곪은 부분이 이제야 터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나 우리나라보다 뮤지컬 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시장이 배우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배우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15~20년 정도 됐다. 대중을 움직일 방법으로 ‘스타 마케팅’을 도입했고, 이후 한국 뮤지컬 시장이 급성장했다. 당초 배우에게 관심이 이렇게 집중되지 않았다. 대중성이 있는 배우를 기용하면서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났고, 배우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부작용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결국 업계 종사자의 의식 수준이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이같은 사달이 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 교수는 “지금도 익명 게시판에서 자기가 지지하거나 선호하는 배우들에 대해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씁쓸하다”며 “뮤지컬 시장이 빠르게 팽창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성장보다 성숙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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