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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제공 | 한국전력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주전 세터를 만들어 놓으려고요.”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은 제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는 세터 출신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김광국과 황동일의 투세터 체제로 경기를 치른 한국전력의 차기 시즌은 지난 시즌과 조금 결이 다르다.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 세터상 수상,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세트 13000개 달성 1호 선수 등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 날린 감독의 시즌 구상은 세터가 중심으로 돌아간다.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은 권영민 감독은 세터의 중요성을 거듭 이야기했다.

주전 세터를 못 박으려 한다. 시즌 중 세터가 자주 교체되는 건 팀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 권 감독이 낙점한 세터는 김광국이다. 김광국은 2020~2021시즌부터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에는 31경기 84세트, 지난 시즌에는 보다 많은 34경기 108세트에 출전했다. 다만 주전 세터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지난 두 시즌 황동일과 세트 시간을 나눠가지면서 시즌을 소화했지만 차기 시즌 김광국이 해야 할 역할은 좀 더 늘어났다.

권 감독은 “속공 토스가 좋은 광국이를 스타팅으로 생각하고 있다. 속공이나 좌우로 쏴주는 토스가 괜찮다. (박)철우나, (서)재덕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다 보니 스피드 있게 가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다. 그러면 셋업이 빨라야 하니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술 외 심리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권 감독은 “먼저 자신 있게 해야 한다. 범실을 안 할 수는 없다. 범실이 나와도 되지만 그다음이 더 중요하다. 다음 플레이에서 범실을 얼마나 적게 하느냐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 이건 광국이뿐 아니라 선수 전원에게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삼성화재와 연습경기는 0-4로 패했다. 권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던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긴 했지만 훈련해온 부분이 코트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연습했던 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코치에서 감독으로, 팀을 이끈 지 어느덧 두 달이 다 돼 간다. 이선규 코치는 센터 라인, 엄창섭 코치는 수비 쪽, 세터는 강민웅 코치와 권 감독이 전담한다. 권 감독은 “수석 코치 시절에는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 가교 구실을 했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팀을 꾸려갈지 생각하고 지시하는 입장이다.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재밌다”며 미소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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