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불끈\' 5회까지 2이닝 호투중인 노바[포토]
SSG 이반 노바.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MLB) 통산 90승 관록이 빛을 잃었다. 선발 왕국이지만 SSG의 고민은 커질 전망이다.

SSG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했다. 홈런 두 개에 홈런성 2루타를 내주는 등 장단 10안타로 7점을 잃었다. 선발진의 힘으로 단독 선두 고공행진 중인 SSG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노바는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 10안타(2홈런) 7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초 한유섬의 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얻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1회말 류지혁, 박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노바는 나성범과 황대인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던진 시속 148㎞짜리 속구가 중견수 뒤 펜스 상단을 맞았다. 주자 일소 2타점 3루타.

4회말에는 1사 후 최형우에게 커브를 던지다 우중월 솔로 홈런을 내준 노바는 5회말 무사 1, 2루에서 나성범에게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하다 중월 3점 홈런을 맞았다. 지난달 23일 대전 한화전 4.2이닝 9실점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5회 이전에 강판한 것도 이번이 두 번째인데, 호투와 난타를 반복해 SSG 김원형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빅리그에서 90승을 따낸 관록에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큰 기대를 받았던 투수다. 추신수도 “구위도 좋고 무브먼트도 인상적이다. 스트라이크존으로 강하게 던지면 쉽게 공략당하지 않을 투수인데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코너워크를 의식하다가 밸런스를 잃을 때가 있는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도 최고구속은 시속 149㎞(투심 패스트볼)까지 측정됐다. 투심과 체인지업을 섞어 타이밍을 빼앗고, 커브로 완급을 조절한다. 한 번씩 빠르게 날아드는 포심 패스트볼도 구위만 놓고보면 좋은 편. 그러나 볼과 스트라이크의 구분이 명확하고, 한쪽 코스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습성이 있어 타자의 노림수에 걸려들 때가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선발진이 모두 잘 던지고 있어, 문승원 박종훈이 복귀한 뒤가 더 걱정”이라며 “선발은 15차례 선발등판하고나면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평균 6이닝씩 던지는 투수들이 지치면, (문)승원이와 (박)종훈이가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까지는 현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인데,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노바가 제 자리를 찾아야 재활후 돌아오는 투수들도 부담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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