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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투구하고 있다. 애너하임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5이닝 65구 투구 후 교체의 원인은 부상 예방이었다. 투구 중 팔꿈치에 미세한 이상을 느꼈고 앞으로 지속적인 등판을 위해 교체를 결정했다.

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35)이 한일 빅뱅에서 승리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투수겸 3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6-3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경기 중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빼어난 투구 내용, 적은 투구수에도 류현진은 6회를 앞두고 교체됐다. 5회말 상대 상위타순 렌히포, 트라웃, 오타니를 나란히 범타처리했음에도 토론토는 6회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지난 15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당시 71구, 21일 신시내티전에서는 78구로 점차 투구수를 늘렸다. 이날 65구 교체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른 교체의 원인이 나왔다. 캐나다 언론 캐나다 스포츠 넷에 따르면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팔꿈치에 작은 이상 징후를 느꼈다고 했다. 투구를 이어갈 경우 증상이 통증으로 커질 수 있고, 이 경우 다음 선발 등판을 장담할 수 없다. 몬토요 감독은 예방차원에서 류현진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조금 타이트함을 느끼지만 큰 이슈는 절대 아니다. 다음 등판을 거르고 싶지 않아서 그만 던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몸을 관리하는 것도 선수의 능력이다. 팀에서 비중이 큰 선수라면 특히 그렇다. 류현진은 이전에도 몇차례 이상을 느낄 때면 스스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큰 부상을 피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9년 초반에도 투구 중 불편함으로 교체됐고 복귀 후 특급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류현진 외에 다른 투수도 마찬가지다. 뉴욕 메츠 에이스 맥스 슈어저는 지난 19일 세인트루이스전 5회 도중 스스로 투구를 마쳤다. 처음 경험하는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는데 다행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큰 부상은 피했다. 이상 징후가 느껴질 경우 냉정하게 자신을 진단하는 것도 롱런의 비결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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