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1R MVP 엄원상(울산)
엄원상.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K리그 톱클래스 윙어 엄원상(23·울산 현대)이 6월 A매치 기간 U-23 대표팀이 아니라 A대표팀으로 행선지가 급작스럽게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턴)이 (6월 A매치 기간) 브라질, 칠레전만 치른 뒤 기초군사훈련 입소차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된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30일 소집해 내달 2일 브라질(서울월드컵경기장), 6일 칠레(대전월드컵경기장), 10일 파라과이(수원월드컵경기장), 14일 이집트(서울월드컵경기장)와 A매치 4연전을 치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황희찬은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는 비시즌인 6월 A매치 절반만 소화하고 3주짜리 기초군사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황희찬
축구대표팀 황희찬.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벤투 감독은 이어질 2경기에서 황희찬의 공백을 채우고자 엄원상을 대체 발탁했다. 애초 엄원상은 내달 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개막 예정인 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황선홍호(U-23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이 엄원상 소집을 강하게 원했고, 황 감독은 앞서 6월 A대표팀 우선 차출 합의를 고려해 양보했다. 다만 K리그 일정으로 사실상 소집 훈련 없이 곧바로 아시안컵을 치러야 하는 황 감독으로서는 핵심 공격수 엄원상의 부재가 매우 뼈 아프다. 황 감독은 “엄원상은 U-23 팀의 주축 선수라 이번 아시안컵 조합에 필요했기에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이 연령대 선수들이 A대표팀 경험을 통해 능력을 향상하는 것도 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A대표팀의 요청에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대신 강원FC 양현준을 발탁했다. 그는 “현재 K리그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서 이번 기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직접 보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도 협조해준 최용수 감독과 강원FC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엄원상의 A대표팀 차출로 울산은 오히려 득을 보게 됐다. U-23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면 내달 19일까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울산은 이날 리그 우승 경쟁 팀인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를 앞두고 있다. 애초 홍명보 울산 감독은 U-23 아시안컵이 클럽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님에도 대승적 차원에서 엄원상 차출을 받아들였다. 대신 현대가 더비에서 엄원상의 공백을 메우는 게 관건이었는데, A대표팀 일정은 14일로 끝나 그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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