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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준원이 24일 NC전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KT 위즈

[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기자]“우선 제가 잘 해야죠.(웃음)”

지난 주말 프로야구 LG에서 KT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장준원(27)에게 기회가 왔다. LG 2군에서 활약했지만 좀처럼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KT로 이적한 후 사흘 만에 1군 기회를 얻으며 시즌 첫 데뷔도 했다. 장준원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장준원은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나 트레이드 후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믿지 않았지만 KT 유니폼을 입는 순간 실감했다.

그는 “훈련하고 씻고 있는데 갑자기 트레이드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내가 드디어 기회를 얻었구나’란 생각보단 믿기지가 않았다. 집에 가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다음날 바로 KT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 경기를 뛰니깐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장준원은 KT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에서 한경기를 뛴 후 곧바로 1군에 올랐다. 트레이드와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가 온 것이다. 애써 담담해지려는 듯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장준원은 “퓨처스에서 한 경기 뛰고 1군에 올라와 본 기억이 없어서 얼떨떨하고 기분은 당연히 좋다. 불러주신 만큼 팀에 보탬이 되고 필요로 하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이제 기회가 왔다. 시합도 더 많이 나갈 수 있을 거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기회란 생각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준원은 주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 내야진을 보면 베테랑 박경수와 박병호, 황재균과 함께 심우준, 신본기, 오윤석 등이 뛰고 있다. 내야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만큼 심우준이 군대를 갈 경우와 주전들의 백업 등에 기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인 셈이다. 게다가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도 갖췄다.

KT 사령탑 이강철 감독은 “(장준원은)현재 우리 팀에 필수 전력이다. 퓨처스에서 한 경기를 뛰었는데 평가가 좋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군 기회를 얻었다. 수비에선 어느 포지션에서도 ‘구멍’이란 얘기를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장준원은 “저는 다 자신 있습니다. 일단 수비가 제일 편하다. 방망이는 경기에 많이 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적응을 하는 것이고 잘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그는 LG를 떠나며 느꼈던 솔직한 심경도 담담하게 말했다. 장준원은 “시원섭섭한 것 같다. LG에서 기회도 많이 주시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라며 “이렇게 트레이드로 좋은 팀에 왔고 좋은 기회도 얻었으니 시원섭섭하지만 KT에서 제가 못 다 이룬 꿈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준원은 24일 NC전에서 비록 타석에 서진 못했지만 10회 초 김준태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돼 시즌 첫 1군 데뷔를 장식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그가 LG에서 피우지 못한 꽃을 KT에서 만개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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