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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룰에게 말하는 다이어.캡쳐 | 스퍼스TV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은 진심으로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르기를 기원했다.

토트넘이 24일 구단 SNS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 영상에서 흥미로운 장면 하나가 포착됐다. 토트넘의 팀 동료인 에릭 다이어가 경기 도중 노리치 골키퍼인 팀 크룰에게 정색하고 잔소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다이어의 입 모양을 보면 크룰에게 “살라가 너한테 뭘 주냐?”라고 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의 슛을 자꾸 막아낸 크룰의 활약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이날 크룰은 손흥민의 결정적인 슛을 몇 차례 막아냈다. 데얀 클루셉스키, 해리 케인 등이 골을 넣었지만 유독 손흥민의 슛을 선방하며 득점왕 프로젝트를 방해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실시간으로 득점왕 경쟁을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다이어는 크룰의 선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크룰에게는 최선을 다해 상대의 슛을 막아내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다이어의 눈에는 못마땅하게 보인 활약이었다.

다이어는 손흥민을 위하는 마음이 유독 큰 선수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에서 지난 20일 발표한 팬 선정 올해의 선수 후보 리스트에서 손흥민이 제외되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올리기도 했다.

동료들의 지지 덕분인지 손흥민은 결국 노리치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23골을 기록,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경기 후 드레싱룸에서 손흥민은 득점왕 등극 기념으로 연설을 했고, 선수들은 경청 후 물을 뿌리며 손흥민에게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시즌을 마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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