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선수들 우승환호
주장 페르난지뉴(가운데) 등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22일 밤(현지시간)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한 뒤,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4번이나 우승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너무 특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될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22일 밤(현지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홈)에서 애스턴 빌라를 맞아 3-2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며 기어코 리그 2연패에서 성공한 뒤, 펩 과르디올라(51) 맨시티 감독이 경기장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우리는 레전드들이다. 우리 사람들 앞에서 홈에서 우승하는 것은 최고다. 우리가 동점골(2-2)을 터뜨린 순간, 우리는 3번째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16년 7월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2017~2018, 2018~2019 시즌 연이어 팀을 EPL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한 시즌을 건너뛰고 2020~2021, 2021~2022 시즌에서 다시 EPL 2연패를 달성하며 EPL 최고의 명장임을 입증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팀이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구단에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렇지만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 보듯, 미드필더이건 포워드건 누구나 골을 넣을 수 있는 그런 전천후 팀이었다. 시즌 38라운드에서 무려 99골을 폭발시키며, 리버풀(94골)을 제치고 20개 팀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팀이 됐다. 실점도 26으로 리버풀과 함께 20개 팀중 가장 적었다.

맨시티는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보유한 4위 토트넘 홋스퍼(69골)보다 득점이 30골이나 많았다.

맨시티는 이날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가 이끄는 애스턴 빌라를 불러들였다. 이기기만 하면, 승점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리버풀의 울버햄프턴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연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운명은 우리 손 안에 있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맨시티 선수들은 조급했고, 상대 선수들의 저항은 완강했다. 그런 와중에 전반 37분 매튜 캐시에게 헤딩 선제골, 후반 24분엔 리버풀 출신 필리페 쿠티뉴에게 기습골까지 얻어맞았다.

홈에서 이대로 물러설 맨시티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후반 과르디올라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페르난지뉴를 빼고 올렉산드르 진첸코, 후반 11분에는 리야드 마레즈를 빼고 라힘 스털링, 후반 23분에는 베르나르두 실바 자리에 일카이 귄도안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승리를 부르는 신묘한 수가 된 것이다.

귄도안 경기 투입 8분 만인 후반 31분 라힘 스털링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1골을 만회하더니, 로드리가 후반 33분, 다시 귄도안이 후반 36분 골을 폭발시키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5분 동안에 무려 3골을 터뜨리는 등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같은 시각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맨시티는 29승6무3패 승점 93을 기록해, 리버풀(28승8무2패 승점 92)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렸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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