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dgers Phillies Baseball
연장 10회 LA 다저스 2루수 맥스 먼시의 끝내기 실책으로 4-3, 결승 득점을 올린 로만 퀸이 동료들에 둘러 싸여 기뻐하고 있다.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율|LA=문상열전문기자] 경기를 끝내기 실책으로 역전패당한 뒤 팀의 클럽하우스에는 정적만이 흐른다. 출입기자들도 질문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LA 다저스는 23일(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뱅크 파크에서 연장 10회 2루수 맥스 먼시의 끝내기 실책으로 필리스에 3-4로 패해 7연승이 멈췄다. 다저스는 시즌 27승13패, 필리스는 19승22패.

앞의 2경기를 모두 패해 이미 루징시리즈를 맛본 필리스로서는 행운이 지켜준 승리였다. 거꾸로 다저스는 8연승 기회가 어처구니없이 날아갔다.

다저스는 최근 타격이 활황세인 무키 베츠의 시즌 10호, 역시 방망이 불이 붙은 에드윈 리오스의 5호포가 터져 2-0으로 앞서 나갔다. 필리스는 이날 주전 JT 리얼무토의 백업포수 개렛 스텁스가 6회 말 솔로포로 1점을 만회 1-2로 추격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1로 앞선 9회 말 수비에서 8회 등판해 1사 1,3루 위기를 더블플레이로 넘긴 엔시 알몬테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2사까지는 잘 처리했으나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고 진 시구라에게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해 시즌 첫 블로운 세이브로 9회를 끝냈다.

2-2 동점이 돼 연장전에 돌입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1사 1,2루서 트레이 터너의 우전 적시타로 3-2, 주도권을 잡았다. 다저스로서는 리오스의 고의4구 출루로 1사 만루의 계속된 추가 득점 기회에서 맥스 먼시의 삼진, 저스틴 터너의 3루 땅볼 등 후속타 불발로 1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연장 10회말은 묘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필리스의 2루 유령주자는 대타로 나와 1루수를 맡은 리얼무토. 무사 2루 상황에서 6회 홈런을 때린 스텁스는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로 리얼무토를 3루로 진루시켰다. 그러나 리얼무토는 3루수 저스틴 터너의 ‘디코이(decoy) 플레이’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유격수 트레이 터너는 스텁스의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다. 리얼무토는 스텁스의 타구를 보고 3루로 뛰어 스타트가 늦었다. 1루수 프리먼이 3루로 볼을 던졌다. 터너는 이 볼을 잡고 마치 악송구가 돼 빠진 척 하며 베이스를 점프해 파울라인쪽으로 움직였다. 여기에 리얼무토가 속아 홈으로 가려다가 귀루해 터너에 태그아웃됐다.

무사 1,3루 득점 기회를 리얼무토의 베이스러닝 미숙으로 1사 1루가 돼 다저스로서는 3-2, 승리를 굳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필리스는 2사 후 대수비로 교체된 로만 퀸이 우전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베츠의 3루 송구로 퀸은 2루까지 출루했다. 이어 2사 2,3루서 알렉 봄의 평범한 2루 땅볼을 먼시가 실책을 범해 2루 주자 퀸마저 홈을 밟아 4-3으로 필리스가 역전승을 거둔 것.

BBA-BBN-BBO-SPO-PHILADELPHIA-PHILLIES-V-LOS-ANGELES-DODGERS
현재 타율 0.156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LA 다저스 강타자 맥스 먼시. AFP연합뉴스

먼시는 올시즌 초반 죽을 맛이다. 현재 타율이 0.156이다. 홈런 3 타점 13개다. 그래도 로버츠 감독은 먼시를 꾸준히 중심타선에 기용하고 있다. 지난해 홈런 36개로 생애 최다를 기록했고, 타점도 96개를 작성했던 터라 먼시의 타격이 살아나야 다저스 공격이 훨씬 파괴력있고 가공할 타선이 되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끝내기 실책마저 범했으니 먼시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