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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투수 이채호가 22일 트레이드 돼 KT로 이적했다. SSG시절 투구하고 있는 이채호.   제공 | SSG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군 프로야구 KT가 시즌 중 ‘외국인 투수교체’란 특단의 카드를 꺼내든데 이어 트레이드로 전력강화에 나섰다. 오는 6월 초 부상에서 돌아오는 중심타선과 새 외국인 투수의 합류 등을 통해 반등을 준비 중인 KT가 ‘내야+불펜’ 뎁스 강화로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

KT는 22일 “SSG에 왼손 투수 정성곤을 보내고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는 지난 2018년 SK(현 SSG) 2차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지명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 SSG에서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3경기에서 5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KT는 최근 필승조인 박시영이 부상으로 장기이탈하면서 불펜에 대한 고심이 컸다. 이에 불펜 전력강화로 ‘지키는 야구’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이채호가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KT에 좌·우 라인업에서 사이드암 투수가 필요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셈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투수진 구성상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군필 사이드암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SSG와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 이채호는 공의 무브먼트와 제구가 좋은 투수다. 1군에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불펜을 강화하는 동시에 운용폭도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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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야수 장준원이 21일 트레이드 돼 KT로 이적했다. LG시절 수비하고 있는 장준원.  제공 | LG 트윈스

KT는 전날에는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 전력을 강화했다. KT는 LG의 내야수 장준원을 영입하고 2023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했다. 내야 자원을 확보한 데는 KT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현재 KT의 내야진을 보면 박경수와 박병호, 황재균 등 베테랑과 심우준, 신본기, 오윤석 등이 있다. 여기에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장준원의 합류로 내야 뎁스를 강화한 것이다. 내야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만큼 심우준이 군대를 갈 경우와 주전들의 백업 등에 기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게다가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도 갖춰 공·수 모두에서 전력 강화를 기대했다.

어느 덧 5월 말이다. KT는 6월 초 간판타자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부상 복귀로 공격에서 ‘완전체 KT’를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새 외국인 투수 좌완 웨스 벤자민의 합류함으로써 마운드에서 원투펀치도 완성된다.

올 시즌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체면을 구긴 디펜딩 챔피언 KT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에 이어 트레이드까지 진행하며 ‘강한 KT’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 같은 준비가 6월 초 완전체 KT와 어떠한 시너지를 내며 순위반등의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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