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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강예진기자]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 그라운드에서 보고싶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바랐던 장면, 수적 열세 속 선수들이 서울 원정길에서 만들어냈다.

성남은 21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FC서울 원정 경기서 1-0으로 이겼다. 11경기 만에 무실점, 6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홈 무패 행진이 끊겼다. 2013년 이후 9년 만에 홈 4연승에 도전했지만 최하위 성남에 발목 잡혔다. 2연패를 떠안은 서울은 6위(승점 17)를 유지했다.

김 감독의 초강수가 통했다. 성남은 국내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뮬리치와 팔라시오스를 명단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구본철, 최지묵, 김지수 등 젊은 자원들로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전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위안이 된다. 젊은만큼 그라운드에서 에너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던 김 감독의 바람이 실현됐다.

전반 초반 서울의 공세를 이겨낸 성남은 기회를 잡았다. 21분 왼쪽 측면에서 박수일의 스로인을 이종호가 논스톱으로 문전 앞까지 연결했다. 몸 날려 건넨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구본철이 골망을 흔들며 포효했다. 지난 수원FC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위기는 이르게 찾아왔다. 선제골 이후 4분 뒤 권완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성남은 라인을 완전히 내려 수비적으로 대응했다. 서울은 전반 마지막까지 성남 골문을 두드렸지만 견고한 수비 라인에 막혔다. 이종호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에도 서울은 공격적으로 몰아붙였다. 성남 문전에서 계속해서 기회를 노렸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았다. 후반 21분 이종호 끝까지 따낸 볼이 이재원에게 연결, 회심의 슛을 때렸지만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성남은 아쉬움을, 서울은 안도의 탄식을 내뱉었다.

후반 27분 서울 김신진의 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40분 팔로세비치의 중거리 슛마저 골대를 강타했다. 성남은 겨우내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며 서울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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