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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3연전에 선발 등판한 한화 이민우-김민우-남지민(왼쪽부터). 나란히 호투를 뽐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한화 토종 선발진이 잇달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2)-닉 킹험(31) 이탈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자기 궤도를 찾은 모양새. 계속 이렇게 해주면 한화도 웃을 수 있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2의 패배를 당했다.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주면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결과는 아쉬웠으나 그래도 선발투수의 호투가 빛났다. 고졸 3년차 남지민이 등판했다. 올 시즌 5번째 등판이었다. 5이닝 3피안타 2볼네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개인 최고 피칭이었다. 기존 최다 이닝인 4이닝을 넘어섰고, 탈삼진 또한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남지민은 지난 2020년 1라운드 지명자다. 롯데의 1차 지명 후보이기도 했다.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알을 깨지 못했다. 자신의 구위를 오롯이 살리지 못했다. 이날은 아니었다.

일단 속구가 살았다. 최고 시속 152㎞에 최저 구속도 시속 148㎞에 달했다. 27개를 던진 슬라이더 또한 날카로웠다. 이쪽도 최고 시속 140㎞까지 나왔다. 커브(2구), 체인지업(3구), 포크볼(1구) 등 다른 구종도 간간이 섞으며 삼성 타자들을 혼란하게 했다. 약점으로 지목되던 제구까지 이날은 좋았다. 호투가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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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주중 3연전 선발 투수 기록.

이번 3연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선발투수들이 모두 자기 몫을 해냈다. 17일 1차전에서 이민우가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18일 2차전에서는 김민우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를 일궈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썼다.

여기에 남지민까지 가세했다. 3경기에서 선발투수의 기록을 합하면 16이닝 4볼넷 7탈삼진 3실점이다. 평균자책점이 1.69다. 지난 15일 장민재가 기록했던 5이닝 3실점을 합쳐도 평균자책점 2.57이 된다. 윤대경이 4월 당시 좋았던 모습을 되찾는다면 한화는 토종 선발로도 너끈히 버틸 수 있다. 마침 24일 카펜터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든든하다.

어느 팀이나 선발이 기본이다. 선발이 버티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한화가 최하위권으로 처진 이유도 선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없이 토종으로만 꾸렸는데 이쪽이 힘을 내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잇달아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희소식이다. 반격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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