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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상 가슴에 뭐라고 써 있는 거야?”

영화 ‘범죄도시2’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극악무도한 범죄자 강해상의 가슴팍에 새겨진 문신에 주목하게 된다. 강해상은 마치 복싱선수가 잽을 날리듯 눈 깜짝할 새 칼날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그의 너덜너덜한 티셔츠 안쪽에 새겨놓은 한자 문신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강해상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듯 하다.

해당문구는 ‘불구대천지수 와신상담’을 한자로 새긴 것이다. ‘불구대천지수’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을 만큼 깊은 원수를 뜻한다. ‘와신상담’은 마음 먹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딘다는 의미다.

제작 및 배급사 ABO엔터테인먼트 측은 “‘불구대천지수’는 자신을 괴롭히는 자에게 반드시 복수하는 강해상 캐릭터에 적합한 문구라고 생각했다. ‘와신상담’ 역시 포기하지 않는 성정을 지닌 강해상의 성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상 역의 손석구는 “처음에는 물고기나 문어 문신을 하겠다고 우기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 복수를 하면 지옥까지 쫓아간다는 뜻의 한자로 문신을 하게 됐다”며 ““네 번 정도 콘셉트를 바꿨다. 선의 두께와 명도, 진하기의 정도 등을 변경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조은별기자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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