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오선진, 7회 2점 더 추가하는 적시타
삼성 오선진이 4월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삼성 유격수 오선진(33)이 선행을 통해 경찰 표창을 받는다. 상습 절도범을 잡은 공로다. 지인의 물건을 되찾기 위해 나섰는데 경찰이 쫓고 있던 범인을 잡았다.

삼성 관계자는 18일 “지난 11일 오선진이 지인이 자신의 차량에 있던 가방을 도난당한 것을 알게 됐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서 동일한 가방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구매 의사를 밝힌 후 직접 만났다. 도난 당한 가방과 너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출처를 추궁했는데 판매자가 당황하며 도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오선진이 200m 정도 뛰어가서 판매자를 잡았고, 경찰서에 인계했다. 알고 보니 가방은 도난 당했던 그 가방이었고, 해당 판매자는 비슷한 수법으로 절도를 했던 상습 절도범이었다. 경찰이 수사중인 상황이었고, 범인을 잡은 오선진에게 감사의 의미로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오선진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다. 잠시 멋쩍은 미소를 지은 오선진은 “지인의 물건을 누가 훔쳐간 것을 알게 됐는데 당근마켓(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 같은 것이 있더라. 만나자고 했고, 그 가방이 잃어버린 물건이었다. 그래서 잡게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쉬운 일이 아니다. 피지컬이 좋은 프로 운동선수이기는 하나 범죄자를 상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오선진이 어려운 일을 해냈고, 표창까지 받게 됐다.

허삼영 감독은 “나도 모르고 있다가 오늘 얼핏 들었다. 표창장 받는다고 하더라. 몸이 자산인 선수가 그렇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행여나 상대가 악한 마음을 먹고 흉기라도 휘두르면 어쩌겠나. 오선진이 정의의 사도 같다. 그런 선수가 팀에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200m를 뛰어가스 잡았는데, 그 정도 주력이 있는 선수였나 싶다. 사복을 입으면 스피드가 올라가나보다”고 말하며 껄껄 웃은 후 “선하게 생겼는데 또 그런 면이 있었다. 말수가 많은 선수가 아니고, 튀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차분하고, 조용하다. 그런 선수가 돌발 상황에서 좋은 일을 해냈다. 보는 것과 다른 것 같다”며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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