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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가수 송가인이 ‘트로트 퀸’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국악이 바탕이 됐다. 그는 국악으로 단련된 탄탄한 기본기를 통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트로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송가인은 오는 28일부터 진행되는 단독콘서트 ‘2022 송가인 전국투어-연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11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 서울, 대구 공연 티켓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돼 ‘송가인 파워’를 새삼 실감케했다. 팬들과 직접 만남을 앞둔 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망설이는 분들도 있지만 걱정 말고 편안한 발걸음으로 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코로나로 비대면 공연을 하다보니 무대에서 노래할 맛이 안났다. 박수와 환호소리도 없고 관객이 웃는지도 알 수 없었다 .무대에서 반응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게 힘들고 아쉬웠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하루 빨리 마스크를 실내에서도 벗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공연에서는 송가인이 전공한 판소리, 민요 등 전통 국악무대도 볼 수 있다. 송가인은 “친오빠의 악단과 함께 국악 악기들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며 “국악 악기들과 서양악기들이 함께 무대에 서서 원플러스 원 느낌으로 알찬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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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정 초·중·고교 교육 과정에서 국악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국악계의 의견에 동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가인은 ”상황이 이해가 안되고 말도 안된다. 국악인으로 15년 넘게 살며 기초를 튼튼히 배웠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며 “다른 사람들처럼 트로트만 했다면 여기까지 못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초등학생이 강강수월래를 신명나게 부르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수업을 없애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국악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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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은 트로트를 하는 가수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대해서는 가수 스스로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다양한 장르와 접점을 찾는 방향으로 곡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항상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그래서 이제 스스로 곡도 써보고 가사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작곡가 선생님들의 곡만 받아서 노래할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려고 한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실제로 송가인 앨범 수록곡 중 ‘기억 저편에’란 곡은 7080세대가 좋아하는 포크송 장르다. 송가인은 “여러 장르를 시도해 ‘트로트 가수도 이만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한이 섞인 발라드 곡을 해볼까 생각중”이라고 말해 기대하게 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처음 출연했을 때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송가인이 ‘트로트 퀸’의 자리에 오른건 국악에 대한 애정과, 어디서든 꿋꿋이 노래를 부르며 ‘트로트 가수’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무명시절부터 꾸준히 함께 한 국악과 트로트를 지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을 전했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포켓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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