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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을 TKO시키고 챔피언에 오른 김수철이 박해진에게 다가가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구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대구 = 이주상기자] 챔피언이 됐지만 웃음이 아닌 눈물을 흘렸다.

14일 대구광역시 북구 대구체육관에서 ‘굽네 로드FC 060’이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의 1차 방어전으로 상대는 전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 박해진이 서브미션으로 승리하며 챔피언으로 탄생했다.

절치부심 끝에 리매치에 나선 김수철은 지난해의 그가 아니였다. 김수철은 초반부터 압도했다. 데미지가 큰 타격과 킥을 구사하며 박해진을 압박했다. 박해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놀라울 정도로 타격과 킥은 정확했고, 경기운영도 상상이상이었다. 박해진이 파고들 틈이 없었다.

박해진이 자신의 장기인 관절꺾기를 시도했지만 김수철은 이내 빠져나갔다.

1라운드에서 기량을 확인한 김수철은 2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강력한 헤드킥을 꽂았고 박해진은 주저앉았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2라운드 9초였다.

하지만 승리했음에도 김수철은 기뻐하지 않았다. 거의 실신 상태인 박해진을 보자 달려가 위로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사석에서 두 선수는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선후배 사이다.

김수철은 “리매치를 받아준 박해진에게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박해진이 원한다면 3차전을 받아주겠다”라며 박해진에게 끝없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김수철은 로드FC 사상 밴텀급과 페더급 등 두체급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아울러 우로드FC, 원챔피언십, 라이징온 등 세 개 단체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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