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강정호, 오늘 백점 만점이지
[스포츠서울] 강정호가 LG와 연습경기 6회말 2사 3루서 중전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100% 회복했음을 보여주었다. 이후 민병헌과 교체..2014.09.18잠실|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대만 킬러’의 재확인이다. 2014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강정호(넥센)가 대만을 상대로 대회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아시아 강타자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강정호는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B조 예선 대만과 2차전에서 5번타자·유격수로 나서 2-0으로 앞선 1회 말 무사 2, 3루서 좌중월 3점포를 쏘아올리며 이번 대회 대표팀 타자 중 첫 홈런을 신고했다. 강정호는 대만 선발투수 왕야오린과 맞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담장을 넘겼다.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던 왕야오린은 결국 청카이원에게 마운드를 넘겨야했다. 두 번째 타석이던 2회 말 1사 뒤에도 3루 라인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려 대만 3루수와 좌익수가 잡지 못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린 뒤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대만을 상대로한 강정호의 무력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정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홈런 2개에 5타점을 기록하며 금메달 획득의 최고 수훈선수로 활약했다. 4년 만에 만난 대만전에서 또 홈런을 쏘아올려 승기를 가져오는 등 ‘대만 킬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정호는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경험을 갖춘 것은 물론 올시즌 프로야구에서도 홈런 38개를 기록하는 등 장타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그에게 관심을 가진 스카우트들이 모여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대표팀 소집을 앞둔 9월 들어 손가락 부상에 시달려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5일 대표팀 소집에서 “강정호의 컨디션이 가장 관건이다. 하지만 실전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는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대표팀 전력의 가장 큰 변수로 주목받았다.

“괜찮아질 것”이라던 류 감독의 기원과 기대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강정호는 지난 18일 LG와 평가전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컨디션 회복을 확인시켰다. 예선 첫 경기였던 22일 태국전에서도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첫 고비인 대만전에서도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강정호의 활약으로 대만을 쉽게 넘은 대표팀은 금메달에 한발 더 다가섰다.

강정호는 경기 뒤 “홈런 세리머니는 군미필자 후배들을 위해서 했다. 대만전은 자신감을 얻은 것이 긍정적이다. 광저우에 비해 긴장은 안되던데 부담이 되더라. 후배들을 위해 뭔가 해줘야한다는 부분 때문에 부담이 됐다”며 “투수들을 전부 보지 못했지만, 한국보다 한수 아래라는 점을 확인했다. 손은 걱정 많이 했는데 90%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 훈련을 하면서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는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학 |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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