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2022 우버컵 일본전
한국의 안세영이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우버컵 4강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1로 잡은 뒤 숨을 몰아쉬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콕|김경무전문기자

김가은 우버컵 승리
한국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김가은이 경기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방콕|김경무전문기자

[스포츠서울 | 방콕=김경무전문기자] 이보다 더 통쾌한 승리는 없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7개월 전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에 올랐다.

13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우버컵(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 4강전에서다. 김충회(5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 일본을 맞아 안세영(20·삼성생명), 신승찬(28)-이소희(28·이상 인천국제공항), 김가은(24·삼성생명)이 승리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4강전에서 홈팀 태국을 3-0으로 완파한 디펜딩 챔피언 중국과 14일 오후 3시(한국시간) 우승을 다툰다. 한국이 우승하면 지난 2010년 말레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회 첫 정상 등극 이후 이 대회 두번째 우승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환호하는 안세영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를 잡은 뒤 환호하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한국은 이날 첫 단식에서 세계 4위 안세영이 1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맞아 초반 고전했으나 2-1(15-21, 21-18, 21-18)로 역전승을 거두며 앞서 나갔다. 안세영은 초반 긴장해 실수를 연발하며 끌려갔으나 2세트부터 질긴 랠리 플레이로 야마구치의 실수를 유도하며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지난해 후반부터 각종 오픈대회와 세계대회에서 장군멍군 승부를 펼쳐온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올해는 지난 3월 2022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만났다. 당시 야마구치가 2-0으로 승리해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안세영이 중요한 한·일 단체전에서 말끔하게 설욕했다.

신승찬 이소희
복식에서 승리해 한국팀 승리의 큰 역할을 한 신승찬(왼쪽)-이소희. 방콕|김경무전문기자

신승찬 이소희 포효
신승찬-이소희(왼쪽)가 복식 승리 뒤 포효하고 있다. 방콕| EPA 연합뉴스

이어 복식에서는 세계 2위 신승찬-이소희가 7위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를 2-0(21-16, 21-17)으로 완파하고 절호의 승기를 잡았다. 이어 단식에서 세계 19위 김가은은 6위 오쿠하라 노조미한테 2-1(21-12,11-21, 21-16)로 승리하면서 한국팀이 예상 밖의 낙승을 거뒀다.

김가은은 이날 3세트에서 4-12로까지 뒤졌으나 이후 힘을 발휘해 12-12 동점을 만든 뒤 끝내 14-12로까지 앞섰으며 20-16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멋지게 막아 건너편 코트로 넘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김가은은 “3세트 뒤지고 있을 때 응원석이 있는 언니들이 ‘져도 괜찮다, 최선을 다하라’고 해서 힘이 났다. 팀이 결승에 오르는 데 보탬이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가은
김가은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미디어 담당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콕|김경무전문기자

한국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열린 우버컵(2020년 대회, 코로나19로 연기)에서는 일본과 4강전에서 맞붙어 안세영이 1단식에서 이기고도 매치스코어 1-3으로 역전패를 당해 공동 3위에 그친 바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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