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매출 올린거죠? 하하하"...유승민 회장 만큼만 하자 [김경무의 오디세이]
    • 입력2022-04-27 06:00
    • 수정2022-04-27 06:32
    • 프린트
    • 구분라인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밴드 공유
  • url
강원도 홍천에 탁구전용체육관 건립
유승민(가운데)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지난 19일 탁구전용체육관을 건립하기로 한 강원도 홍천군 지역을 방문해 최문순(왼쪽) 강원도지사 등과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옆은 현정화 감독. 제공|대한탁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어느 조직이나 단체든 회장의 리더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조직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 350억원 올렸습니다. 하~하~하~.”

최근 탁구 취재진들과의 간담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40)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탁구협회가 올해 강원도와 홍천군과 3자 협약을 맺고 300억원이 소요되는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을 성사시켰다”며 이렇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다.

탁구전용체육관은 국비·도비·군비 등 300억원을 투입해 홍천군 9000㎡(2700여평) 터에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 1층에 트레이닝 시설과 연습장, 지상 1층에는 국제 규격의 탁구경기장, 지상 2~3층에는 숙소가 만들어진다. 탁구협회 사무실도 그곳으로 이전한다.

대한체육회에서 연간 70억~80억원을 지원받고, 기업으로부터 10억원 가량의 스폰서비를 받아 운영하는 한 경기단체에서 1년 매출이 350억원이라니, 놀라운 공적이 아닐 수 없다. 탁구협회는 이외에도 성인 디비전리그와 유소년리그 사업 공모에도 응해 정부로부터 각각 30억원과 15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강원 홍천군에 탁구 전용 체육관 건립
지난 3월28일 강원도청에서 최문순(왼쪽부터) 강원도지사,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허필홍 홍천군수가 ‘탁구전용체육관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이제 40세인 유승민 회장은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IOC 선수위원이라는 ‘네임 밸류’를 앞세워 발벗고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누비며, 다른 경기단체 수장들이 부러워할 만한 치적을 일궈내며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타계한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30대 후반의 나이에 탁구계 수장이 돼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초 다시 회장에 당선된 뒤에는 그해 3월 스포츠중계 데이터 분석업체인 픽셀스코프와 연간 5억원씩, 2년 10억원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성사시키며 다시한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10월에는 두나무와 2년간 20억원의 한국프로탁구리그 타이틀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올 3월 프로리그까지 출범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물론 이런 일들은 유승민 회장 혼자 이뤄낸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 선수 때 그의 코치였던 김택수 전무, 그리고 유남규(삼성생명),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 등 한국 탁구 레전드들의 지원사격은 적지 않은 힘이 됐다.

유 회장이 왕하오(중국)을 누르고 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 남자대표팀 코치였던 김택수 전무. 그는 “유 회장의 업무 추진력은 정말 대단하다. 협회 행정을 완전 오픈하고, 업무 처리도 빨라지게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수 때 내가 코치로서 힘들게 했다고 유 회장이 복수하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유 회장을 보좌하느라 죽을 것 같다고 말한다”며 기분좋은 농을 던졌다.

이제 사제관계를 넘어 ‘제자는 회장, 스승은 전무’가 된 탁구계 ‘투톱’인 두사람. 이들은 지난해 그동안 추천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국가대표 선발전도 무한경쟁 체제로 바꿔 최근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특정선수에게 혜택이 가는 추천제를 전격 폐지하고, 세계랭킹 톱10 선수만 국가대표로 자동선발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는 40개를 넘는다. 그런데 단체를 이끌어가는 회장은 천차만별이다. 그룹 회장이 수장을 맡은 경기단체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경기인들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경기인들이 이끌어가는 일부 단체의 경우, 무능하고 탐욕스런 회장 때문에 사고단체로 전락하기도 한다. 파벌이 횡행하고 일부는 사리사욕을 채우며 조직은 만신창이가 돼 눈살을 지푸리게 한다.

그에 반해 젊은 회장이 이끌어가는 대한탁구협회는 여러모로 경기인들이 눈여겨 볼 만한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kkm100@sportsseoul.com

김경무의 오디세이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추천

3
오늘의 핫키워드
영상 더보기

포토더보기

TOP 뉴스

SS TV 캐스트

스포츠서울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 네이버TV

스포츠서울 앱 살펴보기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