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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새로운 트로이카 ‘SK2(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로고.  제공 | 각 사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게임 산업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트로이카 ‘SK2(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가 부상하면서 K게임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SK2’의 공통점은 킬러콘텐츠 보유와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IP 다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융합 등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대표 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해 드라마 등에서 성과를 냈고,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선보였다. 카카오게임즈도 ‘비욘드 게임(게임 그 이상)’을 전면에 내세우며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RPG] 로스트아크 대표 이미지
로스트아크 대표 이미지.  제공 | 스마일게이트

◇SK2, 매출 ‘3N’에 견줄만하다

게임업계의 신흥강자로 부상한 SK2의 매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충분히 3N에 견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 4345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같은 성적은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인기와 더불어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갓겜’으로 불리는 ‘로스트아크’의 성장 덕분이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를 개발·서비스 중인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매출 4898억원, 영업이익 3055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각각 486.7%, 4419.4%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 8863억원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가 5연 연속 스팀에서 선장한 ‘플래티넘 톱 셀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한 인기를 뽐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리니지 형제를 꺾고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한 ‘오딘’의 영향이 크다. 오딘은 여전히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1조 125억원을 달성했다. ‘SK2’ 모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

[크기변환]2021_PUBG 배틀그라운드_키아트
배틀그라운드 대표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SK2, 글로벌 진출로 ‘비상’ 예고

SK2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이다. 각자 공략법은 다르지만 확실한 공략 포인트에 주목할 만하다. 먼저,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월 스팀을 통해 로스트아크의 서구권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출시와 함께 최고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수 2위에 올랐다. 현재 글로벌 전체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정식 출시 두 달여가 지난 현재도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53만명을 웃돌며 스팀 인기차트 1·2위를 다투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인도와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앞서 김창한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게임 시장인 인도와 중동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은 2020년 말 인도 자회사를 설립한 이후 누적 투자액만 1000억원에 달한다. 또 e스포츠기업 노드윈 게이밍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기업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에 투자 소식도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경영체제를 개편했고,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오딘의 해외 서비스를 직접 담당한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29일 대만에 진출한 오딘은 출시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지난 5일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올라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뤄냈다.

이처럼 SK2의 공통점은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IP를 활용한 다양한 가치 창출에도 역량을 집중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코자 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SK2가 앞으로 K게임의 르네상스 시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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