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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랑’전. 제공|디뮤지엄

[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 순정만화가 미술관으로 들어왔다.

디뮤지엄이 서울 한남동에서 성수동 서울숲으로 이전하고 기획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전을 16일~10월 30일까지 연다.

우리나라 순정 만화 거장 7인과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23명 작가가 참여해 사랑을 주제로 로맨틱한 순간을 보여주는 전시다. 3000여점의 사진, 영상, 일러스트레이션, 설치 등이 7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됐다.

첫 번째 섹션은 만화가 천계영의 ‘언플러그드 보이’가 연다. 대형 스크린에서 ‘언플러그드 보이’의 주인공 현겸과 지율이 서로 사랑의 시작을 깨닫는 순간의 떨림을 보여준다. 또 풋풋한 시절의 장면들을 유쾌한 감성으로 기록하는 지미 마블, 자유로운 포즈와 빈티지한 색감으로 신비로운 노스탤지어를 담는 루카스 와이어보스키의 작품이 어우러졌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만화가 이은혜의 대표작 ‘블루’에서 엇갈린 사랑을 하는 연우, 해준, 승표의 무빙 컷이 전시됐다. 뉴미디어아트 그룹 아이엠파인의 영상, 몽환적인 색조로 평범한 순간을 초현실적으로 담아내는 트리스탄 홀링스워스, 깊은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마가렛 더로우의 작업은 사랑으로 잠 못드는 밤의 정서를 표현한다.

세 번째 섹션은 이빈의 만화 ‘크레이지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지미와 혜정의 질주, 뜨겁게 사랑하는 청춘들의 사적이고 은밀한 순간을 기록한 채드 무어, 끝없는 자유와 사랑을 모험했던 순간들을 포착한 테오 고슬린과 그의 연인 모드 샬라드, 사랑의 잔상을 담은 막달레나 워싱카와 사라 맥스웰의 작품이 사랑의 열정을 드러낸다.

네 번째 섹션에서는 만화가 이미라의 ‘인어공주를 위하여’의 서지원이 애틋한 감정을 일깨우고, 연인 간의 애틋한 시간이 묻어나는 모드 샬라드와 테오 고슬린의 작품, 슬비와 지원의 두 손이 사랑의 흔적을 짚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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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랑’전. 제공|디뮤지엄

설치 작가 양지윤의 핑크 오브제는 희미해진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섯 번째 섹션에서는 만화가 원수연의 대표작 ‘풀하우스’의 무빙 이미지가펼쳐친다. 이어 수채 물감으로 사랑과 낭만을 그리는 아티스트 니나 콜치츠카이아의 작품들이 꿈결 같던 사랑의 시간 속으로 관객을 이끈다.

여섯 번째 섹션에서는 만화가 박은아의 ‘다정다감’ 속 주인공들이 평범하지만 아름답던 순간을 보여준다. 또한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우연히 만난 인물과 풍경을 담은 헨리 오 헤드, 학창 시절의 익살스러운 일상을 솔직하게 포착한 니코 비 영, 젊은 날의 자유와 설렘을 따듯하게 담은 파올로 라엘리의 작품 역시 스무살을 일깨운다.

일곱 번째 섹션은 연극적인 미장센에 내면의 감정을 담는 델피 카르모나, 혼자 보내는 시간을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로 표현한 루카스 와이어보스키의 작품이 모놀로그처럼 흘러가는 공간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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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랑’전. 제공|디뮤지엄

마지막 공간은 만화가 신일숙의 대표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주인공 레 마누의 뒷모습이다. 운명과 사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가는 그녀를 통해 사랑도 소중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이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임을 알린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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