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국내에서 활동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올레나 시도르추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을 둘러싼 국내 언론 보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KBS1 '이웃집 찰스' MBC every1 '대한 외국인' 등에 출연하는 올레나는 최근 MBC가 유튜브채널 엠빅뉴스를 통해 25일 선보인 '대통령이 된 코미디언,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었다'라는 영상과 썸네일을 공유하며 균형있는 보도를 해달라며 일침했다.


올레나는 26일 해당 영상 댓글은 물론이고,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뉴스에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영상을 만드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거 알겠는데, 다른 나라에 대한 여론몰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다"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어 "원하는 그림만 보여주고 일부 팩트만 이야기하면서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않게 선거를 잘하자'는 메시지를 푸쉬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언론사가 할 짓인가. 젤렌스키를 지지하고 투표한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바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올바른 정책 덕분에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통합됐다. 우크라이나가 8년째 전쟁 중인 걸 잊지 말자"라고 주장했다.



올레나는 또다른 게시물을 통해 "많은 해외 언론들이 이번 사태가 자기네 나라 경제나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 끼칠 영향만을 다루는데, 결국 우리는 너네(우크라이나)한테 관심없고 우리에게 끼칠 영향에만 관심있다고 아우성치는 것만 같다"면서 "하지만 슬픈 사실은 우리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1938년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했을 때 많은 나라들이 대응하지 않았고, 히틀러가 그 이상의 액션을 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우린 그 결과를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다시 우크라이나에게 그 일이 벌어졌다. 당신은 구 소비에트연방을 다시 구축하려는 이 남자(푸틴)의 생각이 정말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우크라이나는 지난 8년간 영토와 문화유산,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벌였다. 많은 나라들이 자신의 전쟁이 아니라고 방관하다가 마침내 이 전쟁이 자신의 전쟁이라고 느낄 때쯤엔 이미 너무 늦었을 것"이라며 장문의 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엠빅뉴스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도하며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주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에서 대통령이 된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아마추어 같은 그의 정치 행보도 비판받고 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올레나 등 많은 이들의 비판이 이어지며 관련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올레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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