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8년전 우리 곁을 떠난 '마왕' 신해철의 두 자녀 하연, 동원 남매가 아빠와의 추억으로 가득 채운 일일 카페 영업에 도전했다.


1일 방송된 KBS2 신개념 경제예능 '자본주의학교'에서 '자본주의의 짠맛'을 배워가는 경제 삐약이들의 도전기가 이어졌다.


앞서 방송에서 타고난 그림 실력을 활용, '마왕티콘'을 만들어 판매수익금을 올린 하연은 가수로 활약하던 시절 아빠의 모습이 담긴 KBS자료실을 방문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일일카페를 계획한 하연은 "아빠의 과거 방송자료 등 지난 흔적들을 찾아 동영상 편집해서 카페에서 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이래 신해철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뚜렷한 음악세계를 보이며, 열광적인 팬덤을 이끌었다. KBS 자료실에서 가족들은 데뷔 때부터 최근까지 신해철의 많은 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아들 동원의 모습이 겹쳐지는 풋풋한 데뷔 무렵을 지나 그룹 넥스트 시절 장발의 신해철이 등장하자 동원은 "어, 누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붕어빵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하연은 "앞머리까지 그러네?"라며 아빠의 모습에 미소지었다.


이어 음악방송에 출연해 나름의 댄스를 하는 남편의 모습에 윤원희씨는 "저 동작 때문에 댄스가수라고 했다는 거야?"라며 폭소했다.


자료 화면 중 지난 2011년10월 방송된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 출연분이 나왔다. 단독 토크쇼에 출연한 남편을 위해 윤원희씨는 '몰래 온 손님'으로 깜짝 등장했는데, 신해철은 림프암에 이어 갑상선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그때쯤(결혼 무렵) 여자친구가 아팠는데, 남자친구와 남편이 오는 건 천지 차이더라"라고 말했다. 결혼 후 다시 갑상선암에 걸린 아내가 수술하던 날 정장을 입었던 일도 회상했다.


신해철은 "지난 번 수술 때 병원에 정장을 입고 가서 아내에게 인사한 거는 아이들 챙기고 내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마지막 인사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허름하게 입고 가고싶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또 같은 해 7월 MBC에브리원 '부부가 엉켜사는 이야기: 부엉이'에 출연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남긴 생전 유언장도 공개됐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신해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혹 못 다하고 떠날까봐 생전에 남기는 유언장이야. 내가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다시 한번 당신 남자친구, 당신 남편이 되고 싶어.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할 것이고"라며 한결같은 사랑을 드러냈다.


딸 하연은 "아빠는 우리가 보게될 지 모르고 찍으셨겠지만 나중에 풀 버전을 보고싶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이들 남매는 제주도에서 이정이 운영하는 카페를 하루 대여해 일일 카페 영업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하연이 직접 만든 마왕티콘이 새겨진 그립톡, 머그컵이 판매됐고, 데뷔 35주년을 맞이하는 신해철을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 과정에서 카페 대여로 30만원에 제작비, 재료비 등 시드머니 72만7000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폭설이 내리고 추운 날씨에 손님마저 없어 둘이 초조해하는 가운데, 신해철의 찐팬들이 먼길을 마다하고 달려와 속속 가게를 채워나갔다.


특히 학원생 선물로 100개 단체주문을 하는 손님까지 등장, 하연은 카페 오픈 이래 가장 환한 '자본주의 미소'를 지어 현장을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MBC'복면가왕'에서 장장 9연승을 기록하며 숱한 신해철의 명곡을 불렀던 국카스텐도 현장을 찾았다. 국카스텐의 등장에 아이들은 깜짝 놀랐고, 8년만에 아이들을 만난 국카스텐 역시 훌쩍 자란 아이들 모습에 울컥했다.


한편 파일럿으로 2회분이 방송된 '자본주의학교' 에서 3주간 최종수익률 대결 결과 1회 장학생은 23.4% 수익률을 기록한 현준희, 준욱 형제였다.


2위는 신하연, 동원, 3위는 최다은이었고, '트롯신동' 정동원은 결국 -4% 수익률로 꼴찌를 기록했다. 현준희, 준욱 형제는 수익금 전액을 국제아동구호기관에 기부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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