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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가르텐.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어느 날 심심해서 휴대전화로 방송을 했더니 3,000명이나 입장했어요. 그 재미에 시작했죠.”

벨라가르텐(27, 본명 김지수)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인기 BJ로 아프리카TV의 아성을 넘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렉스티비(flextv)가 지난해 영입했다. 벨라가르텐은 BJ 활동을 아프리카TV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다재다능함과 매력을 눈여겨본 플렉스TV가 스카우트했다. 벨라가르텐은 올해 크레이지 자이언트의 신년호 커버를 장식했다. 크레이지 자이언트도 남성잡지의 지존이라고 불리는 맥심에 대적하기 위해 벨라가르텐을 커버모델로 내세운 것이다.

벨라가르텐은 “지난해부터 플렉스티비(flextv)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잡지마다 신년호는 의미가 깊은데 크레이지 자이언트의 커버를 장식해 기쁘다. 야심차게 새해를 맞는 두 매체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벨라가르텐은 유학파 출신 싱어송라이터다. 벌써 두 번째 앨범을 출시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활동명인 벨라가르텐은 프랑스어 벨라(Bella)와 독일어 가르텐(Garten)의 합성어이다. 합치면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뜻이다.

벨라가르텐은 “꽃을 너무 좋아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내가 직접 만든 곡들은 하나하나가 꽃처럼 아름답다. 그런 곡으로 음악의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싶어서 지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벨라가르텐은 가수와 모델일을 하다 BJ 일도 병행하고 있다. 워낙 활달하고 밝은 성격인 벨라가르텐은 호기심에 개인 방송을 오픈했다가 BJ로 나서게 됐다.

벨라가르텐은 “어느 날 휴대전화로 방송을 했는데 3,000명이나 몰렸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계속하게 됐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 듯 허심탄회하게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BJ의 큰 즐거움이다. 매일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화려한 용모와 173cm의 큰 키와 D컵의 볼륨감 그리고 작사·작곡에 능한 싱어송라이터에 모델까지, 타고난 끼와 재능으로 무장한 벨라가르텐은 수많은 남성 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넘치는 매력의 소유자인 벨라가르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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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가르텐.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2집 앨범의 이름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라플레시아’다.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가 원산인 라플레시아는 매우 아름답지만, 특유의 악취로도 유명하다. 벌레들이 피하는 꽃이어서 집에서 가꾸었다. 너무 예뻐 소중히 다뤘는데, 없어지고 말았다. 아쉬움에 곡도 쓰고 앨범명으로 삼았다. 자작곡 중에 꽃과 관련된 곡들이 많다. (웃음)

- 크레이지 자이언트와 신년호 작업을 진행했다.

촬영을 주도한 강태균 감독을 비롯해 조명감독,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디터 등이 하나가 되어 촬영했다. 모두 열정적인데다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손에 꼽힐 만큼 즐거운 촬영이었다. 한 컷을 찍을 때마다 감독과 상의하면서 촬영해, 결과물이 굉장히 좋았다.

- 팬들이 여러 배우를 닮았다고 한다. 궁금하다.

김희선을 비롯해 이승연, 김혜수, 유선을 거론한다. 이승연과 김혜수는 볼륨감이, 김희선과 유선은 얼굴이 비슷하다며 많이 이야기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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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가르텐.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모델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이십 대 초반에 영어 학원을 운영하게 됐는데 너무 어린 나이라 늘 적자였다. 그래서 시간 대비 고수익 아르바이트인 모델일로 학원 월세를 감당했다. 월세를 갚기 위해 모델일을 시작했지만, 촬영은 곧 즐거움이 되었다.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모델일을 했지만, 촬영이 너무 재미있어 천직이 되었다.

- 학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14살에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뮤지컬을 전공했다. 영어에 유창해서 학원을 열게 됐다. 궁극적인 목표는 가수와 모델이었기 때문에 돈을 벌려고 열심히 했다. (웃음)

- 모델의 매력은.

촬영은 A컷, B컷 등 여러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큰 사탕 가게에 온 것처럼 하나씩 ‘득템’하는 기분을 주는 것이 모델의 매력이다. (웃음)

- 1년도 안 돼 5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BJ가 됐다.

BJ는 실시간으로 매력을 어필 하는 것이라 긴장이 되는 만큼 살아있는 게 느껴지는 직업이다. 팬들과 여러 주제로 소통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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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가르텐.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BJ를 하면서 특별히 기억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의 시그니처 이모티콘이 ‘479’다. 479의 뜻은 ‘사랑해지수’다. 본명(지수)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어느 날 노래를 부르는데 한 팬이 479를 계속 쏴서 3000만 원의 후원을 받았다. BJ의 특성상 어느 정도 노출이 필요한데 그날은 노래만 부르게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방송만 실컷 하라는 의미로 그렇게 한 곡 한 곡 할 때마다 쉬지 않고 3초 간격으로 별풍선을 쏴주셨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서러웠던 마음을 다 녹여줘 집에 와서 펑펑 울었을 정도였다. 지금도 생각하면 코가 찡하다.

- 일하는 중 힘들고 지루할 때 극복하는 방법은.

아무것도 안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내버려 둔다.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라는 말처럼 영화를 보고 싶으면 맥도날드에 네네 치킨, 신전떡볶이까지 시킨 후 ‘너 어디 한번 쉬어봐’라고 하면 머쓱해지면서 다시 일하고 싶어진다. (웃음)

- 올해 계획은.

첫째는 작은 쇼핑몰 론칭하기, 둘째는 여름에 싱글앨범 내기, 셋째는 연말에 콘서트 열기다.

- 취미는.

책을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읽으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1년 뒤에 책을 다시 펼치면 그 안에 빼곡히 써놓은 그때의 단상들을 읽으면서 많이 성장한 자신을 발견한다. 책, 책 냄새, 책 넘기는 소리, 책 넘기는 소리만 있는 고요한 소리 등 책에 관련된 것은 어떠한 것이라도 사랑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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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가르텐.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미래의 나를 상상한다면.

결혼은 안 할 것 같다. (웃음) 공부를 더 해서 교수님이 되고 싶고, 경험을 바탕으로 BJ에 관련된 학원도 차려보고 싶다.

- 애칭은.

허니(honey)다. 팬들이 나하고 이야기하면 ‘꿀 떨어진다’라고 해서 붙여준 애칭이다. (웃음)

- 이상형은.

진짜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 착한 사람이 아닌 바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존경하는 사람은.

아버지다. 유학 생활 중 향수병에 걸려 중도에 귀국한 적이 있다. 아버지를 보고 너무 반가워 달려갔는데 ‘너 같은 x 북한으로 보내고 싶다’라고 하셨다. 그만큼 직설적인 분이다. 직업이 형사여서 늘 나를 빨리 파악하셨다. 내 이야기에 호응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시고, 또 숨겨진 조언도 넣어서 대답해주셨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는 것을 세상을 겪으면서 알게 됐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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