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도깨비 깃발_강하늘(무치 역) 07_제공_티에이치컴퍼니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강하늘은 연예계를 대표하는 ‘미담 제조기’다. 과거 한 현장에서는 막내 스태프의 이름까지 모두 외워 화제가 됐다. 26일 개봉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로 돌아온 강하늘은 이번에도 ‘미담 제조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서 함께 호흡한 한효주는 “강하늘이 불평 좀 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해적2’ 현장 역시 평화로웠다는 후문이다. 극중 무술에 능한 무치 역할을 맡은 강하늘은 검 액션 등 난이도가 높은 촬영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으며 촬영에 임했다. 강하늘은 “‘해적’은 워낙 전편을 재밌게 봤다. 내가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거 같다. ‘캐리비안의 해적’도 좋아했다”며 “‘해적2’ 대본을 읽었는데 내가 이 해적선에 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역할도 좋지만, 한효주 누나가 소화한 해랑 역할이 너무 멋있어서 무치와 해랑의 티키타카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운을 뗐다.

한효주와는 ‘쎄시봉’ 이후 재회다. 강하늘은 “그 땐 붙는 신이 거의 없고 한발짝 멀리서 지켜보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나서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너무 잘 맞더라”고 만족했다. 또 “(한)효주 누나는 멋있다. 액션스쿨 갈 때마다 연습하고 있었고 현장에서도 계속 칼 가지고 손에 익기 위해서 하는 모습 자체가 해랑을 넘어서 멋있었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수, 채수빈, 박지환, 권상우 등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눈에 띄었다. 이어 강하늘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다르게 할까 하면 이미 조화는 깨진다. 대본에서 캐릭터가 나뉘어져 있고, 자신이 맡은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즐겁게 찍는 거 같다. 연기자는 그저 내가 맡은 역할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해적 도깨비 깃발_강하늘(무치 역) 03_제공_티에이치컴퍼니

액션 소화를 위한 노력도 상당했다. 강하늘은 “물론 보호대나 이런 거 당연히 해야 된다. 하지만 난 그런 걸 했을 때 하나도 안 아픈데 아픈 연기를 해야하는 게 더 어렵더라(웃음). 그래서 그냥 내가 못하는 걸 감추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한 번도 안다쳤다”며 “무치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평소엔 허당이지만 싸울 땐 잘 싸우는 그 중간 지점으로 오려고 했다. 수중 촬영 등은 힘들기도 했지만 작품을 위해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가장 힘든 건 2주에 한번씩 해야하는 파마였다. 한번에 3시간이나 걸리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하늘은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이자, 다른 배우들도 함께 호흡하고 싶은 배우로 자주 꼽는다. 강하늘은 “대체 어디서 그런 게 나오냐”고 쑥스러워하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연기 칭찬보다도 가장 듣고 싶고 마음 움직이는 말은 ‘작품 좋다’는 칭찬이다. 나 뿐만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모든 연기자 분들, 감독님들 전부가 항상 노력한다. 흥행이 되든 안되든 어느 현장이나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를 좋게 봐주시는 건 예민하지 않고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라고 웃었다.

자신을 향한 ‘미담 제조기’ 수식어에 대해서도 강하늘은 “나 착하지 않다”며 “목표하는 건 딱 하나다. 나로 인해 얼굴 찌푸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항상 착하고 친절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즐겁게 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 물론 아예 스트레스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풀기 위해 노력하진 않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멍도 때리고 생각 정리도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하늘은 “‘해적2’ 완성본을 보고 재밌고 즐거웠다. 앞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잘돼서 다행이다. ‘극장에 가도 괜찮구나’ 하는 조그마한 기대감이 생겼길 바란다. 우리 영화도 그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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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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