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 탁구 남자대표팀 감독
주세혁 탁구 남자대표팀 감독.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세대교체는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

지난 19일 선임된 주세혁(42)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 신임 감독은 최근 본지와의 비대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표팀 운영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는 실업팀 감독이 아니어서 선수를 스카우트할 수 없다”며 “때문에 대표 선수들을 지도평가 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성장시키는 게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수들의 창의성이 나오도록 도와주겠다”고도 했다.

주 감독은 그동안 남자대표팀을 이끌어왔던 장우진(27·국군체육부대), 정영식(30·미래에셋증권), 이상수(32·삼성생명) 등 3인방을 비롯해, 조대성(20·삼성생명), 안재현(23·삼성생명), 임종훈(25·KGC인삼공사) 등에 대해 “(실력이) 괜찮다”며 “이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느냐 여부에 따라 장차 한국 남자탁구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내다봤다

주 감독은 “장우진은 그동안 잘해서 남자대표팀을 이끌어왔고, 안재현(2019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동메달)도 반짝했지만,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 한국 남자탁구는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현재 중·일 양강체제에서 한국은 유럽세에도 도전을 받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계수준이 평준화되고 있다. 한국이 4강에 드는 것 같지만 스웨덴·독일한테도 밀렸고, 미국·나이지리아·브라질·인도 등 신흥강호들에게도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서 그는 “성적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 나아지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올해 두차례 선발전을 통해 남녀부 각각 10명씩 국가대표를 선발했다. 그러나 이들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등에 나갈 5명을 뽑는 최종선발전을 다시 치러야 한다. 주세혁 감독은 3월부터 국가대표 10명을 데리고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4월 중국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는 코로나19로 올하반기로 연기된 상황이다.

주 감독은 지난 23일 제75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장우진을 3-0으로 누르고 우승한 조대성에 대해선 “타고난 구질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이 싫어하는 까다로운 스타일”이라며 큰 장점이 있다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특히 왼손 백핸드 ‘치키타’(테이블 위에서 공을 돌려 드라이브를 거는 기술)와 포핸드 ‘플릭’(짧게 들어온 공을 테이블 위에서 빠르게 상대 코너로 보내는 공격기술)이 좋다”고 했다.

주 감독은 “평소 대표팀 감독이 무척 하고 싶었다. 재작년부터 꿈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마사회 선수로 뛰고 있던 터라 그럴 수 없었다”며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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