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게 찍어주세요\'
V리그 올스타전에서 V-스타 이다현이 득점한 뒤 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23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다현(21·현대건설)을 주목하라.

이다현은 지난 23일 광주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 최고의 스타였다. 그는 남다른 춤 실력으로 행사 분위기를 뜨겁게 만든 주인공이었다. 득점할 때마다 다채로운 춤을 선보였고, 결국 세리머니상을 가져갔다. MVP가 아님에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시즌 올스타전의 최대 수확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다현은 올스타전을 있는 그대로 즐겼다. 3년 만에 열린 축제의 장을 위해 그는 마음 먹고 준비했다. 이다현은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게 목표였다. 원래 선수들과 놀 때 춤을 많이 춘다”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이에 대해 이소영은 “짱이다. 대단하다. 너무 잘 춰서 깜짝 놀랐다”라며 후배를 칭찬했다. 임성진도 “저도 다음엔 저렇게 해야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다현은 지난 2019~2020시즌 프로 데뷔한 3년 차 신인급 센터다. 첫 시즌 26경기 74세트를 소화하며 71득점을 기록, 가능성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후반기 많은 시간을 뛰며 24경기서 80세트에 출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시즌 이다현은 팀의 주축 센터로 자리잡았다. 대선배 양효진과 쌍벽을 이뤄 24경기 89세트를 뛰며 자신의 최다 세트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다현의 춤 세리머니
올스타전서 춤 실력을 뽐낸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연합뉴스

기록도 준수하다. 194득점으로 경기당 8득점이라는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센터 중에서는 양효진(398득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속공 3위, 이동공격 4위 등 많은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높이가 좋다. 세트당 0.708회로 블로킹 4위에 올라 있다. 총 63회로 1위 정대영(한국도로공사 66회), 양효진(67회), 이주아(흥국생명 66회) 등과 대등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다현의 활약 속 팀 성적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까지 23승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팀과 함께 그의 주가도 치솟는 중이다.

이다현은 향후 한국 배구를 이끌 차세대 센터로 손꼽힌다. 이대로 성장하면 양효진의 뒤를 잇는 최고 수준의 미들 블로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다현은 여기에 스타성까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프로스포츠에서는 실력만큼이나 끼, 매력이 중요하다. 나름의 매력을 통해 대중과 스킨십을 적절하게 하면 이다현 개인과 현대건설, 그리고 V리그 전체에도 도움이 될 만하다.

그렇다고 이다현이 춤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는 “아직 춤이 더 남았다. 우승하면 보여드리겠다”라고 당차게 말하면서도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 있다. 이제부터는 웃음기를 싹 빼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면서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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