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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23일(한국시간)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보르도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황의조(보르도)에게 프랑스 무대는 좁다.

황의조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마트뮈 아트란티크에서 열린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와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보르도(승점 20)도 스트라스부르를 4-3으로 꺾고 4경기 만에 승점 3을 추가했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전반 17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의조는 왼쪽 측면에서 레미 오딘의 크로스를 침투해 오른발로 그대로 밀어 넣었다. 지난해 12월13일 트루아전 이후 42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완벽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재차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45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직접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한 황의조는 후반 추가시간, 조쉬 마자와 교체됐다. 보르도 팬들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황의조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더욱이 황의조의 해트트릭은 프랑스 무대 이적 후 처음이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로 한정하면 손흥민(토트넘)과 구자철(알 아라비) 이후 3번째다. 개인 커리어를 통틀어도 정규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일본) 시절이던 지난 2018년 6월9일 J리그 컵대회에서 주빌로 이와타전(3-2 승)에서 한 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3번 있었다. 그마저도 성인대표팀은 아니었다. 와일드카드로 올림픽대표팀 일원으로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바레인(6-0 승)전과 우즈베키스탄(4-3 승)전에서, 그리고 지난 7월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온두라스(6-0 승)전에서 3골을 넣었다.

그만큼 황의조의 활약은 빛났다. 무엇보다 3골을 추가한 그는 리그1 통산 27골(77경기)을 기록, 박주영(울산 현대)이 갖고 있던 아시아 국적 선수 최다 득점 기록(91경기 25골)을 다시 썼다. 박주영보다 14경기를 앞당겼다. 황의조는 2019시즌 보르도 유니폼을 입은 첫해 6골, 지난 시즌에는 12골을 넣었다. 올해도 9골을 추가하며 박주영을 뛰어넘고 새로운 역사가 됐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한 골을 남겨두게 됐다. 리그1 한 시즌 최다 득점(12골)에도 재도전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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