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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운 감독이 2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남해=박준범기자] K리그2 11번째 구단 김포FC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 있다.

김포FC는 지난해까지 K3리그 소속이었다. 올해에는 K리그2에 첫 발을 내민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천안시축구단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엄연히 K3리그와 K리그2는 다르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24일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우리는 부담감은 크게 없다. 준비는 나름대로 많이 했다. 선수들한테 열심히 보다 처절하게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11번째 구단 김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포는 나성은 어정원 서경주 구본상 등 K리그1,2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을 수급했다. 20명 정도가 팀에 합류해 남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 감독은 “김포는 K리그1,2에서 선택받지 못한, 배고픈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기술보다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 전원 공격과 전원 수비로 나머지 10개 팀 괴롭히려고 한다”면서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구단을 후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포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2020시즌에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었으나, 2시즌 동안 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던 미드필더 구본상은 “대전에서의 나는 실패했다고 인정한다.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도전자로서 무서움 없이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면서 “선수로서 경기장에 못 나가는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아직 선수로서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2018시즌 이후 다시 K리그2 무대를 밟게 된 골키퍼 이상욱도 “막내 팀으로 시작한다. 선수단이 똘똘 뭉쳐 있다. 지난해 못지않은 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다만 K리그2는 호락호락한 리그가 아니다. 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김포가 이번 시즌에 우승 또는 승격한다고 예상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K리그2는 쉽지 않다. 김포가 4~5년 후에는 승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우선 목표는 상위 4팀을 한 번씩 꼭 이겨보고 싶고, 최하위는 면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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