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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인 조세진.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1군 무대 꼭 밟겠다.”

짧지만 묵직한 대답이다. 신인의 패기와 힘이 느껴졌다. 롯데 ‘거포’ 유망주 0순위 조세진(19)의 목소리엔 의지와 함께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올 시즌 외야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루키’ 조세진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프로에 왔다고 절대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본기에 충실히 하던 것을 열심히 해 1군 무대를 밟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조세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의 거포 유망주인 그는 지난해 고교야구 무대에서 22경기를 뛰며 타율 0.506에 5홈런 25타점 3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만수 홈런상도 받았다. 지난해 말 진행된 낙동강 교육리그에선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잠재력을 증명한 조세진은 그야말로 올 시즌 롯데 외야의 ‘비장의 무기’다.

더욱이 ‘뉴 페이스’로 손아섭의 빈자리를 메울 주요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인 캠프 중인 조세진은 “평소처럼 몸 가볍고 컨디션도 좋다”며 “욕심내는 포지션은 없다. 지금은 1군에 오르는 게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1군 무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세진의 이런 자신감은 지난 30년간 배출하지 못했던 ‘신인왕’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92년 우승과 함께 창단 첫 신인왕(염종석)을 배출한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대해 그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평가해준 만큼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와 함께 그는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롯데는 사직구장의 외야펜스를 높이고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밀어내는 등 ‘투수친화 구장’으로 변신 중이다. 거포 유망주 조세진의 입장에선 불리(?)할 수도 있는 상황.

조세진은 “제일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투수한테 좀 더 유리하다고 해서 불만 없다”고 일축한 뒤 “다만 외야수의 수비범위가 넓이지기 때문에 수비에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 타격 쪽에선 잘 맞으면 넘어갈 건 확실히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캠프 때 제1번 목표가 수비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첫 해다 보니 보고 배워야할 점이 산더미처럼 많다. 수비와 타격 모든 점에서 보완하고 한 단계, 한 단계 배워나가겠다”고 했다.

조세진은 올해 등번호 16번을 배정받았다. 16번을 받은데 대해 “(등번호는)선택이 아니라 구단 측에서 정해줘 그대로 달았다. 100번대 안에 등번호와 좀 더 욕심내 최대한 앞 번호를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본받고 싶은 선배로 전준우를 뽑으며 “전준우 선배의 배팅능력은 물론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하는 능력을 본받고 싶다”며 올해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해선 “팀의 가을야구를 위한 승리에 크게 기여하고 싶다. 이것만을 보고 경기에 임한다면 개인성적도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의 ‘낭주지추’와 같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조세진. 공·수·주를 모두 겸비한 선수로 초대형 외야수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가 올해 롯데에 어떤 새바람을 불고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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