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 of Fame Ortiz Baseball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돼 보스턴 레드삭스의 영웅이 된 데이비드 오티스. 26일(한국 시간) 미국야구기자단(BBWAA)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가입이냐, 탈락이냐(Enshrine or Decline)’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로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난로가 꺼져 있는 상태다. 현재 MLB 최고 뉴스는 오는 26일(한국시간) 발표할 2022년 미국야구기자단(BBWAA)의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발표를 앞두고 ‘Outside the Lines(선외에)’ 프로그램을 통해 3편의 시리즈로 경계선의 레전더리를 점검했다. 과연 2022년 명전 회원이 될지 탈락할지 여부다. 첫 번째 후보가 올해 처음 자격을 얻은 지명타자 데이비드 오티스(46)다.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의 오티스는 MLB 역사상 방출된 선수가 이적된 팀의 영웅이 된 레전드로 꼽힌다. 1997년에 데뷔한 오티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유망주였다. 그러나 6시즌을 마친 2002시즌 후 구단은 연봉조정신청 때 방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연봉 125만 달러를 주고 1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하자마자 타율 0.288에 31홈런 101타점으로 미네소타가 땅을 치게 만들었다.

보스턴 14시즌, 미네소타 6시즌 등 총 20년을 MLB에서 활동했다. 보스턴에서의 활약은 명전 회원으로 충분하다. 특히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끌고 2013년에는 MVP까지 수상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보스턴에서 통산 타율 0.290에 483홈런 1530타점 OPS 0.956이다. 포스트시즌은 85경기에서 타율 0.404에 17홈런 61타점 OPS 0.947이다. 월드시리즈(WS) 무대에서는 더 화려하다. 14경기 타율 0.455에 3홈런 14타점 OPS 1.372다. 큰 경기에 강한 클러치히터다.

보스턴은 오티스가 유니폼을 입은 2004, 2007, 2013년 3차례 WS 우승으로 같은 기간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제쳤다. 구단은 그의 등번호 34번을 영구결번 했고, 레드삭스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헌액했다.

미네소타에서는 한 차례도 올스타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보스턴에서 10회, 실버슬러거 7회, 홈런왕 1회 타점왕 3회 등 개인 훈장도 수두룩하다. 2022년 명전 자격 첫 해 후보로는 가장 앞선다. ESPN이 MVP를 3회 수상하고 홈런 역대 4위(696개)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언급조차 하지않고 오티스에 주목한 이유다. 오티스는 541개의 통산 홈런을 작성했다. 로드리게스의 명전 가입은 약물혐의 거짓말로 거의 불가능하다.

Hall of Fame Ortiz Baseball
2021년 9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펜웨이파크를 방문한 데이비드 오티스가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오티스에게 2022년 명전이 결코 장밋빛만은 아니다. 2003년 메이저리그 조사결과 오티스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게 ESPN의 폭로다. MLB는 이 때 조사를 극비로 발표를 하지 않고 봉합했다고 덧붙였다. 오티스는 2009년 기자회견 당시 자신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BWAA는 그동안 약물복용자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7차례 MVP를 수상한 배리 본즈, 7차례 사이영상의 로저 클레멘스 등이 약물혐의로 75%지지를 얻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또 하나는 지명타자의 불리함이다. 순수 지명자타로 명전 회원이 된 케이스는 시애틀 매리너스 에드거 마르티네스, 해롤드 베인스다. 마르티네스는 9수 만에, 베인스는 원로위원회로 쿠퍼스타운 티켓을 잡았다.

2003년 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결정전에서 3패 후 4연승으로 WS에 진출해 86년 동안 짓누른 ‘밤비노의 저주’를 푼 해결사 오티스. 2022년 투표에서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