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원활한 투자회수(엑시트)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최대주주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맘스터치앤컴퍼니(맘스터치)의 주식 1608만7172주(15.8%)를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전날 종가 5200원 대비 19% 높은 수준이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KL&)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총 공매 매수 대상 주식 중 1179만8185주(11.59%)는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매수한다. 428만8987주(4.21%)는 맘스터치가 매수할 예정이다. 주당 공개매수가는 6200원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맘스터치 인수 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모두 이뤄진다면 한국에프엔비홀딩스 지분은 79.08%까지 높아진다.

케이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상장사 특성상 많은 주주의 관심을 받다보니 부정적인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가맹점주들이 동요하고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며 “외부 개입 최소화 하고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과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은 상장폐지 후 맘스터치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상장 폐지 이후에는 프랜차이즈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고 잘하는 신사업을 지속 개발해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향후 재매각 등 원활한 투자회수를 염두에 두고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맘스터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회사에 매각된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내부거래 위반 등의 사안으로 직원들이 보도 이후 상장폐지 결정을 접하게 됐는데 노사협의회가 정상 작동된 이후 안정화된 단계라 내부 인원들이 동요하기 보다는 좋은 회사에 매각되는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은 “구체적인 매각 계획은 없다”면서 재매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케이엘앤 측이 맘스터치를 완전 지배하며 얻을 수 있는 배당 이익이 높아 이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케이엘엔파트너스 인수 이후 맘스터치는 2019년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으로 주당 50원을 배당했다. 2020년에는 중간배당으로 주당 3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배당을 진행하지 않아 2021년 3분기 연결 이익잉여금 1015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맘스터치의 매장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가장 많다. 2019년 1243개에서 2020년 1314개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352개로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맘스터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출점을 지속했다. 지난해 1분기 1330개가량의 매장 수를 유지 중인 롯데리아를 제치고 매장 수 1위로 등극했다.

이같은 행보에 지난해 3분기까지 맘스터치의 누적 매출액은 2216억8646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4498만원으로 53.9% 증가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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