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임산부들 사이에서 '갓종관'으로 불리는 S대 산부인과 전문의 전종관 교수가 tvN'유퀴즈-명의' 특집에 출연해, 전국의 모든 예비엄마와 임산부들의 마음을 울리는 발언으로 감동을 안겼다.


19일 방송된 '유퀴즈'에 출연한 전 교수는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이 높은 다태아 출산 부분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KBS2'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비롯해 33년간 2만명이 넘는 아이를 직접 받았다. 이 중 쌍둥이만 해도 4000명이었다.



산부인과 전문 교수인 만큼 임산부를 위한 특별한 조언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일반적인 상식으로 알고 있던 '산모의 안정'과 '태교'에 대해 "근거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임신한 여성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산모를 보지 않고 아기를 본다. 이걸 먹으면 아기에게 좋다고 한다. 그런데 근거 없다. 대표적인 얘기가 안정이다. 제가 볼 때 제일 안 좋은게 안정이다. 안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통상 임신 12주 전에 아이가 잘못되는 경우는 전체의 80% 정도다. 이 때문에 임신 기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12주로 보고, 일하는 고령 산모의 경우 휴직을 해서라도 최대한 누워있으라는 조언을 듣곤 한다.


그는 "임신 12주까지 유산되는 애들이 많은 것은 맞지만 유산될 아기가 유산되는 거다. 엄마가 누워있어도 유산될 애는 되고 매일 돌아다녀도 유산이 안 되는 애는 안 된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안정은 독이다. 안정하면 몸이 나빠진다. 2주만 안정을 취하면 근육이 빠지고, 산모의 경우 안 그래도 높은 혈전증의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임산부의 삶의 질에는 왜 관심을 안 갖냐. 누워있다고 조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태교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 그는 "태교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일하는 여성들, 태교할 시간이 없는 여성들이 죄책감을 갖게 한다. 아기에게 이상이 생기면 '태교 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 고 하는 거다. 엄마는 자기 일 잘하면 그걸로서 충분하다"라며 임신으로 가슴 졸이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런가 하면 다태아 임신에서 자주 발생하는 태아 수혈 증후군 치료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태아 수혈 증후군이라고 해서 한 아기는 양수가 많고 한 아기는 양수가 거의 없는 병이 있다. 외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레이저 치료법이 확립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못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 아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치료법을 배우고팠던 그는 당시 관련 치료가 활발했던 일본센터에서 수술이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곧장 출장을 가 직접 눈으로 익혔다.


그는 "그후 열흘 만에 환자가 와서 시술했고, 두 시간 뒤에 초음파를 봤더니 양수가 작은 아이가 방광이 안 보였는데 보였다. 그때 그 감격은 대단했다"라며 미소지었다.


새벽 1시든 3시든 응급산모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으면 어느 때고 달려오는 천생 의사인 그는 "대학병원에 있더라도 공부 안 하고 타이틀만 가지면 명의가 될 수 없다. 명의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공부한 대로 진료하는 것이 명의다"라는 소신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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