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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남자 프로농구 안양KGC와 창원LG와의 경기 현장. 사진|황혜정 인턴기자

[스포츠서울 | 안양=황혜정 인턴기자] 응원하는 팀은 달라도 농구를 향한 열정은 같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선수들을 응원하는 유니폼을 걸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열성팬’ 30여명이 눈에 띄어 이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지난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 창원 LG의 정규리그 경기는 평일 저녁임에도 950여 명의 팬이 1층 좌석을 가득 채웠다. 지난 16일 열린 KBL 올스타전처럼 만원 관중은 아니지만, 회복 중인 남자 농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KGC 박지훈의 팬이라는 이예빈 씨(24·경기도 남양주)는 방학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주로 서울이나 안양, 원주 등에서 열리는 경기장을 방문한다. 박지훈의 호쾌한 슛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은지(26·서울) 씨는 KGC 변준형을 응원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후 선수들과 대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던 김 씨는 변준형을 향해 “다치지 말고 아자아자”라는 귀여운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바로 옆자리에 앉은 최재희(26·충북 청주)씨는 원정팀인 LG를 응원한다. 그는 선수들이 몸을 푸는 순간부터 경기 내내 쉬지 않고 카메라로 찰나의 순간을 촬영했다. 카메라 가격은 렌즈까지 약 150만원. 최 씨는 “개인 소장 목적으로 찍지만 가끔 공익을 위해서도 찍는다”며 웃었다.

응원 팀이 다른데도 나란히 앉은 이유를 묻자 한마디로 ‘농구’를 꼽았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알게 된 인연이다. 사는 곳도, 나이도 다르지만 농구를 향한 열정으로 ‘절친’이 됐다. 이들은 모두 농구의 박진감과 경기의 현장감을 사랑한다. 선수들의 훈훈한 비주얼도 빼놓을 수 없다. 세 사람은 경기장에서 마주치면 오래 알았던 사이처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눈 후 나란히 앉아 각자의 팀을 응원한다.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가져와 연신 흔들며 현장감을 즐긴다. 높은 친화력으로 기자에게도 과자를 하나 건넨 이들은 다시 농구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경기종료 38초를 남겨두고 LG가 82-79로 역전승했다.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의 희비는 38초 사이에 갈렸지만, 이들은 다음 경기에도 만나 함께 농구를 즐길 것을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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