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기 첫 승 거둔 페퍼저축은행
IBK를 잡고 시즌 2승째를 따낸 페퍼저축은행.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만 만나면 펄펄 난다.

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1) 완승을 거뒀다. 첫 번째 홈 경기 승리에, 그리고 시즌 2승을 따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8을 기록하며 IBK기업은행(11점)과의 승점 차이를 3으로 좁혔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 적중한 경기였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엘리자벳을 아꼈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을 안고 있는 엘리자벳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고 IBK기업은행전에 대비했다. 전력상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에게 힘을 더 쏟겠다는 구상이었다.

엘리자벳은 이날 42.85%의 준수한 공격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을 책임졌다. 휴식 덕분인지 몸이 가벼워 보였다. 여기에 박경현이 11득점, 이한비가 9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센터에서는 최가은이 모처럼 7득점 활약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엘리자벳이 제 몫을 하고 국내 선수들이 공격을 분담하면 페퍼저축은행은 나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리시브효율도 27.78%로 IBK기업은행(26.87%)을 근소하게 앞섰다. 디그도 79회로 73회의 상대보다 많았다. 공수에 걸쳐 전체적으로 최대치의 경기력을 끌어낸 경기였다.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다.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만 만나면 힘을 낸다. 네 번의 맞대결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네 경기에 걸린 승점 12 중 페퍼저축은행이 7점을 가져갔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 3-1 승리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2-3으로 패하며 승점 1을 챙겼다. 세 번째 대결에서 0-3 완패했지만 이번엔 복수에 성공했다. 향후 5~6라운드 맞대결에서 더 큰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5일 흥국생명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첫 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3일 만에 쓴 맛을 봤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펄펄 날았던 산타나가 부진했고, 김희진의 공격성공률은 27%에 그쳤다. 표승주가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에게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히면서 또 다시 최하위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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