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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17일 호주오픈 1회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멜버른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목표인 1승 이뤘다, 더 부담없이 하겠다.”

권순우(53위·당진시청)는 1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홀거 루네(102위·덴마크)를 세트 스코어 3-2(3-6 6-4 3-6 6-3 6-2)로 꺾고 승리했다.

호주오픈에서의 첫 승이다. 지난 2018년 호주오픈에 첫 등장한 권순우는 본선 4번째 도전 만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권순우는 경기 후 “호주오픈에서만 유일하게 승이 없었다. 그래서 간절했고 그만큼 부담도 긴장감도 있었다. (호주오픈에서) 첫 승을 해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경기가 쉽지는 않았다. 5세트까지 가며 3시간 5분이 걸렸다. 특히 경기 초반 루네의 저돌적인 공격에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2세트를 따내고도 3세트를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지기도 했다. 루네는 4세트 다리 근육을 호소하며 흔들렸고 권순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권순우는 “대가 1세트 때 워낙 잘했다. 나는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고, (상대에 공격에 대한) 대처 방법을 잘 몰랐다. 하지만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서 끝까지 버텼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권순우의 2회전 상대는 데니스 샤포발로프(14위·캐나다)다. 샤포발로프는 지난해 윔블던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바 있고,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3회전 진출이다. 권순우는 지난 2020년 US오픈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샤포발로프와 한 차례 맞붙었는데,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샤포발로프와는 2년전에 한 차례 경기를 해봤고 연습도 같이 하는 사이”라면서 “목표로 했던 1승도 했으니까 부담은 없다. 더 부담 없이 경기한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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