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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훈련을 지시하는 김기동(가운데)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제주 장기 체류가 이어진다.

포항은 지난 3일 서귀포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보통 한 달가량 제주에서 지낸 뒤 2월에는 송라클럽하우스로 들어가 시즌을 준비했다. 경기장은 물론 체력증진과 부상 방지를 위해 설립된 풋볼퍼포먼스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포항으로 두 달 가까운 기간을 제주에서 지낸다.

사연은 이렇다. 포항의 모기업인 포스코는 시설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시즌 말미 노후화한 숙소를 리모델링했다. 이번엔 잔디다. 포항은 송라클럽하우스에 있는 천연 잔디 한 면과 인조 잔디 두 면을 사용 중이다. 그중 인조 잔디 한 면은 오래돼 사실상 사용 불가 상태다. 포항 관계자에 따르면 천연 잔디 한 면을 늘리는 동시에 쓰지 못하는 인조 잔디 한 면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포항은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 각각 두 면씩 사용하게 된다.

개막을 앞둔 2월에는 체력 훈련보다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조직력을 가다듬는 기간이다. 그만큼 훈련 장소가 중요하다. 구단은 클럽하우스 대신할 장소를 물색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쳐 마땅치 않았다. 결국 포항은 제주 잔류를 선택했다. 여느 시즌과 달리 제주에 장기 체류하는 만큼 김 감독은 다음 주 선수단에 동계 훈련 중에는 이례적으로 3일가량의 휴가를 주기로 했다. 숙소에 머물지 말고, 뭍(?)으로 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오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 역시 N석 전광판 리모델링 교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월 말은 돼야 구장을 사용할 수 있다. 포항이 개막전부터 원정 6연전을 치르는 이유다. 포항은 다음 달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을 소화한다. 시즌 첫 홈 경기는 7라운드인 FC서울전이다. 시설 개선은 좋은 소식이나, 이로 인한 제주 장기체류와 개막 원정 6연전은 포항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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