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팀 뉴욕 양키스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야구장)
(베이브)루스가 지은 집으로 통하는 구 양키스타디움. 2009년에 개장한 신 양키스타디움도 구 스타디움과 똑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스포츠에서 스타디움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게 구 양키스타디움이다. 1923년 4월18일 개장했다. 개막전에 무려 7만400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구 양키스타디움을 흔히 ‘루스가 지은 집(The House That Ruth Built)’으로 불리웠다. 1920년 1월5일 뉴욕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베이브 루스를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10만 달러에 매입했다.

‘밤비노’ 루스가 양키스로 이적한 뒤 4년 후 양키스타디움이 만들어졌다. 루스는 총 714개의 홈런 가운데 659개를 양키 핀스트라이프를 입고 터뜨렸다. 양키스타디움에서는 총 259개를 날렸다. 양키스타디움은 좌우가 다른 비대칭 구장이고 루스와 같은 좌타자에게 유리하다. 좌측 펜스가 96m, 우측은 97m다.

구 양키스타디움처럼 미국에서는 슈퍼스타 활약에 따라 구장과 코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슈터 슈테펀 커리를 보유하지 않았다면 현 체이스센터를 건설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어림도 없다.

샌프란스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체이스센터는 아레나임에도 불구하고 건설비만 14억 달러(1조6772억 원)가 소요됐다. 전 워리어스 홈 오라클 아레나가 다소 낙후되기는 했지만 1997년에 레노베이션을 한 상태라 NBA가 요구하는 요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2009년 커리가 입단하고 2015년 40년 만에 워리어스가 우승을 거두면서 상황이 변한 것이다. 워리어스는 2015, 2017, 2018년 3차례 NBA 정상에 올랐다. NBA는 성적이 오르면 인기가 비례하고 입장료도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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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위치한 체이스센터에서 경기를 벌이는 마이애미 히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들. AFP연합뉴스

구단 입장에서는 실리콘밸리 부자들을 아레나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였다. NBA는 젊은 팬들이 주를 이룬다. 종전 오라클 아레나는 오클랜드에 위치해 거리가 멀고 교통이 심하게 막힌다. 금싸라기 땅인 SF 다운타운에 체이스센터를 건설한 배경이다.

현 시카고 타운타운의 명물인 유나이티드센터 역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카고의 첫 번째 우승이 1991년이다. 유나이티드센터는 1994년 8월에 개장했다. 공교롭게도 개장 때 조던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농구계를 잠시 떠나 있을 때다. 불스는 이후 1996~1998년 두 번째 3연패로 왕조를 굳건히 했다.

유나이티드센터 전 홈코트는 시카고 스타디움이었다. 유나이티드센터는 종전 시카고 스타디움보다 관중을 2200명이 더 입장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 오라클파크도 홈런왕 배리 본즈와 무관치않다. 프리에이전트 사상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히는 본즈가 피츠버그에서 SF로 이적한 게 1993년이다. 본즈는 SF로 옮긴 뒤 홈런이 늘면서 오자마자 MVP를 수상했다.

미국 프로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SBC파크(야구장)
바다를 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 오라클파크, 2000년에 개장됐다. 스포츠서울|이주상 기자

이 때 자이언츠의 홈은 캔들스틱파크. 촛대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 이 구장은 바닷바람이 몹시 부는데다가 구장 접근로가 좋지 않아 트래픽이 엄청난 곳이다. 2000년 다운타운에 인접한 만 옆에 오라클파크를 만들었다. 개장 때는 퍼시픽벨 파크였다. 네이밍 라이트로 4차례 구장 이름이 바뀌었다.

본즈의 홈런과 함께 관중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본즈가 비록 약물혐의로 지탄을 받고 있지만 SF 구단과 팬들은 그를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그의 홈런을 보려고 오라클파크는 늘 매진을 이뤘기 때문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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