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환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배우 신주환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반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부패한 마약반 형사 ‘허종구’로 분해 광폭 연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연출 유선동?극본 김새봄?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밍크엔터테인먼트) 5회에서 신주환은 마약범죄수사계 형사 ‘허종구’역으로 분해, 동료 이희겸(한지은 분)에게 누명을 씌운 마약 밀수 진범으로 밝혀져 반전을 선사했다. 이와 동시에 마약반 팀장 김계식(이화룡 분)의 배신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며 강렬하게 퇴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종구는 광수대 사무실에 이희겸이 등장하자 눈치 주는 동료들에게 발끈하며 같은 팀원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차량 전복 사건으로 사망한 후배 김경준(이승헌 분)의 장례식장에 들른 허종구는 양재선(차시원 분)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이에 허종구는 곧장 김계식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에 못마땅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이희겸의 집에서 출처 모를 마약이 발견됐고, 이어진 장면에서 김계식이 허종구의 뺨을 내려치며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져 극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계식의 명령으로 도유곤(임기홍 분)의 마약을 직접 빼돌린 이가 허종구였으며, 결국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것을 염려한 허종구가 이희겸의 집에 마약을 몰래 심어놓았던 것. 허종구는 김계식에게 응징을 당하면서도 본인의 만행은 걸릴 일이 없다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누명을 씌운 이희겸에게 죄책감을 갖기는커녕 “그나마 살아있는 걸 다행인 줄 알아야지”라는 말로 동료를 배신한 비열한 면모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후 허종구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류수열(이동욱 분)이 붙잡혀 있는 사무실로 들어섰다. 하지만 여유롭던 모습도 잠시, 자신을 반기는 정일수(김정훈 분)를 향해 총을 겨눠 모두를 놀라게 한 허종구는 이내 김계식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자신을 쏜 김계식을 향해 억울함을 토해내던 허종구는 결국 정일수의 총에 맞으며 죽음을 맞이, 반전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며 보는 이들의 충격을 자아냈다.

신주환은 마약반 형사 ‘허종구’역으로 분해 처음의 쾌활하던 모습과 대비되는 비열함을 내비치며 인물의 입체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특히 마약반 팀장 김계식의 끝없는 구타에도 그저 살기 위해서 한 짓이라며 발악하는 장면에서는 몰입도 넘치는 열연으로 동료를 배신한 이의 광기를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2013년 단편영화 ‘젊은 예술가들’로 데뷔한 이래 ‘패션왕’, ‘뺑반’, ‘0.0MHz’, ‘치즈인더트랩’, ‘아스달 연대기’, ‘아만자’, ‘심야카페 시즌 1·2·3’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배우 신주환. 신선한 마스크에 버금가는 그의 광폭 연기는 연일 빠른 전개로 흥미를 더하고 있는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또 하나의 반전을 만들어내며 시선을 강탈했다.

이처럼 예측 불가한 스토리 속에서 막강한 존재감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 배우 신주환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iaspire@sportsseoul.com

[사진 제공 = tvN 배드 앤 크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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