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슬기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검은 호랑이의 해’로 기운찬 새해를 소망케 한다. 연예계도 다양한 호랑이띠 스타들이 활약상을 예고했다. 그 중에서도 호랑이띠의 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아 훨훨 날고 있는 스타가 있다. 1986년생 방송인 박슬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4년 MBC ‘팔도모창가수왕’ 대상으로 방송계에 입문한 후 17년째 꾸준히 방송가를 지키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종영한 MBC ‘섹션TV 연예통신’의 국민 리포터로 활약한 박슬기는 이후 드라마 제작발표회 MC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공연, 드라마, 영화, 예능에도 출연해 다재다능한 재능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SBS ‘골 때리는 여자들’에도 출연하며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귀여운 딸 소예의 엄마로 워킹맘이기도 한 박슬기는 방송 활동에 축구 연습, 육아까지 바쁜 생활루틴을 소화하고 있다. 인터뷰날에도 큰 다래끼를 걱정하며 나타난 박슬기는 “잠도 잘 못잘 정도로 바쁘지만 행복하다. 새해에는 더 바쁘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슬기는 “매번 스타들의 인터뷰를 하다가 내가 답변을 하는 입장이 되니 어색하다”면서도 “그동안은 셀럽들의 이야기를 듣는 역할이었다. 자연스레 대중도 내 이야기는 궁금해하지 않았던 거 같다. 처음에 ‘섹션TV’가 없어졌을때 눈물도 나고 힘들었지만 임신 중이었어서, 아기를 기다리며 버텼던 거 같다”며 “이후로도 내가 계속 방송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시기도 많았는데, 좋은 프로그램과 기회가 많이 생겨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이제는 리포터에서 예능인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하지만 ‘국민 리포터’에게도 예능은 쉬운 영역이 아니라는 박슬기는 “사실 예능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 드리기도 해야 하고, 웃음을 드려야 한다는 강박도 있어서 어렵다. 리포터를 할 땐 현빈, 박보검 배우 등 스타 분들이 관대하게 웃어주셨지만, 예능은 그렇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내 날 것의 모습 보다는 역할로 만나는 연기에 대한 꿈도 계속 있다. 과거에 리포터 역할로 특별출연이나 단역을 한 적은 있는데 정식으로도 해보고 싶다. 정석을 밟은 건 아니지만 연기를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는 새해 소망도 드러냈다. 이어 “새해는 무엇보다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다. 딸과도 제주도 밖에 못가봐서 더 넓은 세상도 보여주고 싶다. 호랑이띠 아기도 낳고 싶다. 내가 삼남매인데 너무 좋다. 그래서 나도 셋 낳는ㅡ게 꿈이다.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학창시절 가수를 꿈 꾸며 서울로 오디션을 보러 왔던 강원도 소녀 박슬기는 이제 어엿한 방송인이 돼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특히 제작발표회계에서 영화에 박경림이 있다면, 드라마에는 박슬기가 있다. 그는 “솔직히 (박)경림 언니는 ‘넘사벽’이다. 언니의 진행을 보면 내가 숙연해진다. 더 잘해야하고 요즘은 침체된 거 같아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된다”며 “그러나 많은 분들이 SNS로 리포터 되는 법을 여쭤보시기도 하고, 나에 대한 응원도 많이 해주시기도 해서 힘이 난다”고 밝혔다.

박슬기 하면 ‘골때녀’도 빼 놓을 수 없다. 골키퍼를 맡아 연이은 실책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박슬기는 그마저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는 “그만큼 진심으로 몰입해주셔서 그런거 아닌가. 내가 봐도 못했다. 당연한 말씀”이라며 “다만 잘하진 못해도 정말 열심히는 하고 있다. 요즘도 축구 연습도 많이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골때녀’는 최근 골 순서를 재편집해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그램측은 논란을 인정한 뒤 사과했고, 이에 제작진이 교체되는 등 변화에 나섰다. 시청자들 뿐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큰 상처였을 터다. 박슬기는 “시청자 분들께서 실망하셨을 거 같다. 하지만 멤버들이 3~4시간 밖에 못자면서 연습하고 있다. 진심이 왜곡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멤버들과도 축구를 하면서 점점 더 끈끈해지고 있다. 이런게 팀워크인가 싶더라. 원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박슬기

힘든 스케줄 속에서 남편과 딸은 박슬기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박슬기는 “신랑은 ‘킹메이커’처럼 ‘박슬기 메이커’다. 나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냉철하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다. 정말 고맙다. 소예도 기적 같다. 아무리 피곤해도 아기를 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고 활짝 웃었다. 모창을 잘하는 소녀에서 국민 리포터, 나아가 이제는 멋진 워킹맘으로 성장했다. 박슬기는 “그동안의 이야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리포터를 하면서도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결혼 이야기 왜 안했냐며 큰 축하를 해주신 이서진 배우부터 화환도 보내준 유연석 배우, 늘 인터뷰 잘 해주셨던 정우성, 이동욱 배우, 따뜻한 이보영-지성 부부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들 감사드린다”며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하다. 사실 ‘섹션TV’가 끝난지는 벌써 2년인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시는 게 감사하다. 낯설지 않게 대해주시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다. 예전에는 ‘여자 유재석’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왕관의 무게를 못견딜 거 같아서 무던하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때 뒤처지지 않게 그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줄수 있는 그런 존재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슬기는 ‘임인년’ 삼행시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미혼 분들께는 ‘임’자 만나 ‘인’생 팔자 펴서 ‘년(연)’타석 홈런 날리는 해가 되길, 기혼 분들께는 ‘임’자 탓하지 말고 ‘인’생고락 함께할 임자 생각만 하며 ‘년(연)’지곤지 찍었던 그 때를 생각하며 가정에서 복을 이루시고 본인의 뜻을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며 재치 있는 덕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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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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