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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특종세상’ 출처|MBN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국내 1호로 남자에서 여자로 호적정정을 했던 하리수가 여자로 다시 태어나 보낸 20년을 돌아봤다.

하리수는 23일 방송된 MBN‘특종세상’에 출연해 트랜스젠더 친구들과 호적정정 20주년을 자축하는가 하면, 전남편 미키정과 이혼한 속사정 등을 털어놨다.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인 하리수는 지난 2007년 가수 미키정과 결혼했고, 결혼 10년 만인 2017년6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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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특종세상’ 출처|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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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특종세상’ 출처|MBN

하리수는 10년만에 미키정과 이혼한 이유에 대해 “결혼생활을 하면서 계속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이를 낳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하는 분들이 자궁을 들어내는데, 그걸 이식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렸지만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혔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사업하면서 바쁘게 지내다 둘 사이가 소원해졌을 때 (이혼에) 적절한 시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키정씨가 외아들이고 독자인데 저한테서 대가 끊기니까”라고 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혼 후에도 전 남편 미키정에 대해 고마운 사람이라며 행복을 빌었던 하리수는 지난 2019년11월 미키정의 재혼 소식을 전하며 직접 축하글을 남기기도 했다. 미키정은 재혼 2년만인 올해 1월 예쁜 딸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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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특종세상’ 출처|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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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특종세상’ 출처|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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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특종세상’ 출처|MBN

이날 하리수는 30년지기 트랜스젠더 친구들을 만나 함께 나이들어가는 고충도 나눴다. 친구들은 “하리수 덕에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그때는 숨기고 살았다. 성전환수술 했다는 이야기를 안 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하리수에게 “20년 성인된걸 축하한다. 호적정정하고 19년지나 성인이 된 날이다”라면서 생일케이크를 내밀었다.

2000년 국내 1호 트랜스젠더로 연예계에 데뷔해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한 하리수는 이듬해인 2001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호적정정 신청을 해 국내 1호 호적정정 연예인이 됐다.

친구들은 “호적정정 해달라고 울부짖던 때가 엊그제같다. 리수가 호적정정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해결됐다. 리수가 그 길을 뚫어줘서 가능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하리수지만, 요즘엔 나이들어감을 실감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운동을 하는데 무릎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 우리 엄마가 70대 후반인데 내가 골다공증 위험이 더 위험이 크다더라”라며 건강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하리수는 최근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근황도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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