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그림자' 지운 캡틴 홍정호…이제 MVP만 남았다
    • 입력2021-12-07 05:55
    • 수정2021-12-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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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전북 주장 홍정호
전북 주장 홍정호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 12. 5. 전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홍캡’ 홍정호(전북 현대)는 올시즌 진정한 캡틴으로 거듭났다.

홍정호는 김상식 전북 감독이 꼽은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김 감독은 “정호가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마음고생도 많이 한 것 같은데 팀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면서 그에게 공을 돌렸다.

홍정호는 올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으로 선발됐다. 부담감은 컸다. 무엇보다 팀의 리더였던 이동국이 떠난 직후라 주장 완장은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실제로 홍정호는 “동국이형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래도 선수들과 감독님이 뽑아주셨으니 잘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결국에는 우승을 달성했으니 홍정호는 이동국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것과 다름이 없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팀이 장기 부진에 빠진 적도 있었고, 이로 인해 김 감독이 과도한 비판, 비난을 받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주장인 홍정호도 함께 고통을 받았다. 5일 우승 후 홍정호가 김 감독을 끌어안고 오열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어려운 레이스를 벌이는 상황에서도 홍정호는 제 몫을 했다. 블록 1위, 인터셉트 3위, 획득 5위, 차단 8위, 클리어링 9위 등 수비 지표 상위권에 자리하며 전북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올시즌 전북은 38경기서 37실점으로 K리그에서 유일하게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골키퍼 송범근도 잘했지만 36경기에 출전해 수비의 핵으로 활약한 홍정호의 지분도 컸다.

홍정호는 ‘올해의 장면’이라 부를 만한 인생 수비도 남겼다. 지난 9월 울산 현대 원정경기에서 이동준의 슛을 걷어내는 장면이었다. 이동준은 골키퍼 송범근이 나온 틈을 타 로빙슛을 시도했는데 홍정호가 빠르게 쫓아가 골라인에 걸친 공을 클리어링 하면서 전북은 실점 위기에 탈출했다. 홍정호 덕분에 전북은 0-0 비겼다. 이때 패했다면 전북은 울산과의 레이스에서 뒤졌을 가능성이 크다. 홍정호조차 “기억에 가장 남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홍정호는 이제 마지막 미션 하나를 남겨놓고 있다. 바로 시즌 MVP 타이틀이다. 그는 이동준(울산), 세징야(대구FC),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2021시즌 K리그1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팀 주장에 활약도가 만점이었으니 MVP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홍정호도 욕심을 낸다. 그는 “멋지게 차려입고 시상식에 가겠다”라면서 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홍정호가 수상한다면 그는 21세기 최초의 수비수 MVP가 된다. K리그 역사에서 수비수 MVP는 박경훈(1988년), 정용환(1991년), 홍명보(1992)에, 김주성(1997년) 등 4명뿐이었다. 게다가 김주성 이후로는 공격수, 미드필더들이 상을 독식했다. 홍정호는 K리그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셈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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