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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방송인 겸 외식사업가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이 요트 강사에게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담가서 보내줬다는 훈훈한 미담이 화제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백종원 대표님 정말 이러시면 어찌합니까. 제가 눈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한강에서 요트강사는 일하는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백종원과 매니저를 교육생으로 만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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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 판

그는 “개인적으로 백종원 씨는 그냥 성공한 사업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감동을 받아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지만, 방송 설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그런데 (실제로 보니) 온화한 미소, 구수한 말씨, 카리스마 있는 눈빛, TV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수업도 열심히 잘 따라오시고, 같이 수업받던 교육생들 일일이 다 사인해주시고, 사진 촬영도 해 주셨다”며 전했다.

이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내게 일어났다”며 “백 대표님이 교육을 수료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친누나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누나의 시동생이 많이 아파서 간간이 환자식으로 반찬을 해서 갖다 주곤 하는데, 김치가 먹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김치 만드는 방법을 백 대표님에게 물어봐 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교육이 끝나서 연락하기가 난감해 백종원에게 문자메시지로 누나의 부탁을 전달했고 백종원이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백종원은 “고춧가루 안 쓰고 파프리카 가루로 만드는 방법이 있긴 하다. 일단 우리 개발팀에 ‘한번 만들어 보라’고 이야기를 해 놨다”며 “만들어서 맛보고, 3일 정도 테스트해 보고 알려 드리겠다. 환자가 먹을 건데 막 만들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는 것.

A씨는 백종원에게 “감사하다”고 연신 말하자 백종원이 “너무 감사하지 말라. 우리도 테스트 한 번 해볼 겸 좋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고 했다.

그는 3일 뒤 백종원 매니저가 찾아왔다며 “백 대표님이 ‘개발실에서 만든 김치 갖다 주라고 해서 갖고 왔다’고 하면서 매니저가 땀을 뻘뻘 흘리며 김치 3통을 들고 오시더라. 너무 죄송하고 눈물이 그냥 막 났다. 김치 앞에 두고 큰절을 올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A씨는 글과 함께 큰 김치통 3개에 각각 다른 김치가 다른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누나에게 김치를 전달했고 백종원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A씨는 “그냥 김치 담그는 방법만 알려 주셔도 되는데, 직접 담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백종원은 거절했다고.

그는 “누나도 ‘이걸 어떻게 보답해 드려야 하냐’고 하면서 난리가 났다. 식구 모두 백 대표님한테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라며 “백 대표님은 ‘됐다’고 하셨지만, 마음이 그렇지 않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백 대표님의 선행에 대해 알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늦게나마 글을 쓴다. 백 대표님이 꼭 보답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다”고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히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히스토리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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