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IBK 감독대행
김사니 IBK 감독대행.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시작한 ‘악수 거부’는 이어질 것인가.

차상현 감독은 지난 27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사니 감독대행과 악수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전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손을 잡는다. 그러나 차 감독은 김사니 대행과 마주하지 않았다. 고의적으로 악수를 피한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차상현 감독은 악수 여부에 대해 고심했다. 결국 배구판을 어지럽게 만든 장본인을 한 팀의 수장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경기에 돌입했다.

관심은 이제 다음 경기로 쏠린다. 차상현 감독의 선택으로 이제 김사니 감독대행과 경기 전 악수를 하는지, 안 하는지는 큰 관심을 받을 게 분명하다. 감독들도 이를 놓고 고민할 것이고 어쨌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2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다. 김사니 대행은 김종민 감독을 상대해야 한다. 김종민 감독은 차상현 감독의 오랜 친구로 평소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다.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만큼 차상현 감독처럼 악수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감독은 이미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밖의 사령탑들도 김사니 대행과는 인사를 나누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김사니 대행은 당분간 V리그 경기에서 계속 외면 당할 수밖에 없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새 감독 후보군을 정리해 검토하고 있다. 구단주인 윤종원 은행장이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최대한 빨리 새 사령탑을 선임한다는 구상이다.

악수 여부와 관계 없이 IBK기업은행과 김사니 대행은 이미 배구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배구계의 큰 어른인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안타깝다. 남녀 배구팀 감독 가운데 최고참으로서 이번 사태를 아타깝게 보고 있다. 하루빨리 좋은 방향으로 수습되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왕따’ 분위기다. 하지만 이유가 명확하다. 실책도 왕따를 당하는 본인에게 온전히 있다. 보통 왕따를 당하는 피해자는 동정을 받지만 이번 사례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유 있는 따돌림이라 따돌리는 쪽이 지지를 받는다. IBK기업은행과 김사니 대행이 깊이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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